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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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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수습·구조작업 박차…사고경위 조사에 속도

세월호-진도 VTS 교신내용 공개
가족들 “구조에 집중” 정부에 요구

  • 기사입력 : 2014-04-20 16: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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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색작업 나서는 119 구조대원들

     '세월호' 선체수색과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격실에서 잇따라 시신을 수습했다.

    격앙된 실종자 가족들은 20일 '청와대행'에 나섰다 진도대교에서 경찰과 3시간여 동안 대치하다가 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 약속을 받고 청와대행을 철회하기도 했다.

    현재 사고 지점의 기상 상태는 초속 7m의 바람이 불고, 파고는 1m 내외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시정(볼 수 있는 거리)도 매우 좋은 편이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함정 204척, 항공기 34대, 잠수사 563명을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 "세월호 침몰중"…진도VTS와 31분간 교신

    세월호가 사고 당시 제주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한 데 이어 진도VTS와도 31분간 교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VTS에 신고한 뒤 약 11분이 지난 오전 9시 6분 진도VTS와 교신을 시작했다.

    이후 오전 9시 37분까지 31분간 교신했다.

    사고 지점인 병풍도 북쪽 3㎞ 지점은 진도VTS 관제 구역이다. 그러나 제주가 목적지인 세월호는 당시 교신 채널을 제주VTS에 맞춰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VTS는 세월호에 "우리가 연락을 받았는데 배가 넘어가는 것이 맞느냐"고 물었고 "맞다"는 답신을 받았다.

    진도VTS는 11차례 정도 주변 화물선과 교신하며 "세월호가 지금 침몰 중이니 가능한 구명조끼와 구명벌을 바다로 투하하라"라고 지시했다.

    교신이 끊기고 3분 뒤 승객과 승무원 등 150∼160명은 세월호에서 뛰어내렸고, 이때 이미 선체는 60도 이상 기운 상태였다.

    배가 침몰 위기에 놓이자 승무원들은 이때부터 이선(탈선)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교신 내용과 선원, 승객 등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인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선주, 선원, 중요 참고인 등 30~40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 격실 내에서 시신 수습…침몰 순간 대피한 듯

    민관군 합동조사단은 19일 4층 격실에 처음으로 진입해 시신 3구를 수습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격실에서 시신 13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사망자는 모두 56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246명이다.

    시신 16구가 격실 내에서 발견됨에 따라 생존자들이 여객선이 침몰하려는 순간 격실로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이날 낮 12시 9분에 이어 오후 5시 55분 등 물흐름이 느려지는 정조 시간에 맞춰 선체 진입을 집중적으로 시도할 예정이다.

    정조 시간 외에도 조만간 유속이 느려지는 조금때가 되는 만큼 수색 구조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 실종자 가족 "생존자 구조에 끝까지 집중해달라" 요구

    실종자 가족 100여명은 정부의 조속 대처를 촉구하기 위해 청와대로 출발하려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진도대교 인근 왕복 2차로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가족들은 3시간여동안 갓길에 앉아 "우리 아이를 살려내라"고 절규했다. 한때 가족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족들은 "경력(경찰)을 당장 철수하고 청와대에 가도록 보장하라"고 요구하다가 정 총리와의 면담을 약속받고 진도체육관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후 정 총리와의 면담에서 선체 인양 방식을 논의한 것도 알려졌다.

    가족 대표단은 전체 가족의 의견을 수렴해 선체 인양보다는 구조에 집중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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