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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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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뮤지션 뜨고, 아이돌 그룹 드문 음원시장

  • 기사입력 : 2014-05-14 16: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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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국내 주요 음원 차트의 상위권에서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인기 아이돌 그룹이 잇달아 컴백하며 하루가 멀다하고 아이돌끼리 치열하게 순위를 갈아치우던 올해 초반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대신 차트 상당 부분을 가창력이 강점인 솔로 보컬리스트들이 채웠다.

    지난 13일 기준 멜론, 엠넷, 지니 등 주요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0위권에 포진한 곡을 부른 아이돌 그룹은 '중독'의 엑소와 '미스터추'의 에이핑크 뿐이었다.


    대신 앨범 차트 상위권 자리는 휘성, 정기고, 백지영, 박효신, 에일리 등 솔로 가수들이 차지했다.

    한 음원 사이트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의 음악보다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나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음원이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경우가 올해 들어 점점 늘고 있다"며 "화제가 되는 아이돌 그룹과 음원 차트에서 선전하는 가수들이 점점 구분되는 경향이 분명히 있다"고 분석했다.

    그룹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가 장기간 차트 상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함께 부른 아이유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아이돌 그룹 파워'로 보기는 어렵다. 노래 스타일도 퍼포먼스보다는 가사와 멜로디가 강조된 것이다.

    또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이 '굿나잇 키스'를 발표하고 활약하고 있지만 첫 솔로 앨범이어서 그룹 차원의 활동과는 거리가 있다.

    걸그룹 '섹시 경쟁'이 이어지며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작년 말~올해 초나 소녀시대, 투애니원 등이 잇달아 컴백해 자웅을 겨뤘던 올해 2~3월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최근 이선희, 이승환, 이소라 등 1980~1990년대 유명 가수들이 가요계에 복귀하며 다양성을 더한 것을 고려해도 아이돌 그룹 음악이 음원 차트에서 이토록 드문 것은 이례적이다.

     


    이런 변화는 일단 대표적인 보컬리스트인 휘성이 2년5개월만에 새 미니앨범 '더 베스트 맨'을,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정기고가 새 싱글 '너를 원해'를 발표하는 등 최근 솔로 뮤지션들의 컴백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그룹 지오디가 9년만에 가요계로 돌아와 발표한 신곡 '미운오리새끼'가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는데 성공하며 일주일 가까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세월호 사고를 전후해 최근 아이돌 그룹의 컴백 자체가 올해 초에 비해 드물었던 점도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올해 들어 '레전드'나 '복고' 붐이 불면서 청자들이 퍼포먼스 중심 음악보다 과거 유행한 멜로디 중심의 음악을 더 찾는 경향이 있다"면서 "음악이 사회 현실과 무관할 수 없는 만큼 최근의 무거운 사회 분위기도 감성적인 음악을 찾는 분위기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울러 "올해 초 쏟아진 아이돌 그룹의 음악 스타일 자체가 일부를 제외하고 다소 정체됐다는 느낌을 준 측면도 있다"며 "향후 음악을 발표하는 아이돌 그룹에게는 음악적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수 있느냐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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