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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2천여명, 금수원 집결…긴장 속 '예배'

  • 기사입력 : 2014-05-17 21: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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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오전 경기도 안성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금수원'으로 모인 신도들이 검찰의 강제집행을 대비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2천500여명 17일 이 종교시설인 금수원에 모여 '성경 공부(예배)'를 진행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에 있는 구원파종교시설인 금수원 대강당에서 예배에 해당하는 '성경 공부, 말씀듣는 시간'을 한시간 반가량 연다.

       이날 모인 신도는 약 2천500여명으로, 평소의 두배 정도에 달한다고 금수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많은 사람이 모였다"며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이런 문제가 생겼는데 집에서 가만히 있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예배'에 앞서 이른 아침부터 모인 신도들은 금수원 정문에 설치된 회색 철문 안쪽에서 찬송가를 부르거나 자유발언을 했다.

       오후 3시께는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검찰은 각성하라", "순교도 불사한다"를 외치기도 했다.

       한때 한 남성이 '유병언 당장 나오라'며 금수원을 향해 거세게 항의하는 소란이 빚어졌지만 일부 신도들이 나와 대화를 시도하면서 일단락됐다.

       자신을 안성에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금수원 때문에 안성의 명예가 떨어졌다"며 "떳떳하게 나와서 조사받으면 되는 거 아니느냐"고 따졌고, 이에 한 신도는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설득했다.

       금수원으로 향하는 신도들의 행렬은 주말인 이날 이른 아침부터 시작돼 '예배'가 시작하는 오후 8시까지 끊이지 않았다.

       정문이 국도변에 인접해 있는 터라 남자 신도 10여명은 야광봉을 들고 속속 도착하는 차량을 안내하는 등 교통정리를 했다.

       일부 신도는 연일 계속되는 상황으로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유 전 회장에게 지난 16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유 전 회장이 응하지 않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열린다.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함에 따라 검찰은 강제 구인 절차에 착수할 수도 있다.

       경찰도 이에 대비한 대책회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원파 신도들의 대규모 저녁 예배 때문에 검찰이 주말을 기해 금수원에 진입, 유 전 회장을 무리하게 강제구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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