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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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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에 도내 화훼농가 ‘속앓이’

부경원예농협 “5월 특수에도 카네이션 포함 전체 물량 감소”
농관원 “화훼 수입도 영향…업주들 꽃소비 줄어 대부분 침체”

  • 기사입력 : 2014-05-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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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등 꽃 소비가 집중된 5월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화훼 농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

    20일 부경원예농업협동조합 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카네이션 판매량은 9만4757단으로 동 기간 2012년과 2013년 판매량이 각각 11만7827단, 10만4355단이었던 것에 비해 10%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카네이션을 포함한 전체 물량도 지난 2012년 80만6279단에서 2013년 92만3142단으로 증가했다. 올해 85만5511단으로 다시 감소했다.

    부경원예농업협동조합 최성환 조합장은 “소비가 감소할 것을 예상하고 지난해보다 카네이션 1단 가격을 3000~4000원 낮게 잡았는데도 다 팔지 못해 출하 물량이 남았다”며 “대목을 놓쳤지만 시국이 어수선한 만큼 화훼농가들이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화훼 판매만 저조한 것이 아니라 화훼 수입도 영향을 받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신관희 계장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수입화훼 원산지 미표시 업주 단속 기간이었던데다 꽃 소비도 줄어 업주들 분위기가 대체로 침체돼 있다”며 “집중 소비기간에 앞서 4월 말 원산지 표시 지도·홍보 기간에도 많은 업주들이 이전만큼 카네이션을 구비하지 않는 등 대목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곳곳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분향소가 설치돼 국화가 헌화됐지만, 같은 기간 부경공판장 대국(흰 국화) 판매는 2012년 14만3049단, 2013년 22만766단, 올해 14만5620단으로 세월호 참사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창원 시내 한 꽃 소매업자는 “각 분향소에 직접 꽃을 판매한 업자만 다소 매출을 올리고 나머지 업자의 국화 판매는 그대로다”고 말했다.

    원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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