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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무한도전- 차상호 사회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5-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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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적인 주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장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바로 ‘선거특집’ 때문이다. 겉으로는 무한도전 차기 10년을 이끌어 갈 리더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불과 다음 주로 다가온 6·4지방선거와 맞물려 선거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투표에 참여한 인원이 무려 45만8398명에 이른다.

    ▼‘선택2014’라는 주제부터 선거를 상징하고 있다. 뉴스 프로그램이 선거방송에서 사용할 만한 용어를 택했다. 속은 더 알차다. 현재 리더이자 메인 MC인 유재석은 물론이고, 노홍철, 정형돈,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 6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으며 여론조사 등을 통해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는 과정까지 진짜 선거와 판박이인 데다 풍자를 통해 현실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로는 적나라하게, 때로는 가벼운 웃음으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스쿨존 안전문제를 짚고, 개그 컨트롤타워 부재라는 용어를 통해 세월호 침몰 참사로 드러난 정치인의 잘못된 행태와 재난안전 시스템 부재를 꼬집었다. 박명수의 독설은 후보자 간 네거티브 공방을, 노홍철의 황당한 공약은 현실정치의 공약(空約)을 빗댔다. 아이돌을 등에 업고도 평범한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정형돈의 발언은 ‘서민 코스프레’를 풍자한 게 아닐까.

    ▼이번 선거특집은 그 자체로도 예능적인 재미를 줬다. 정치와 선거를 자연스럽게 그리고 지극히 무한도전스럽게 녹여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방선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투표권이 없는 이들에게는 투표와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예행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큰 관심이 ‘진짜’ 선거로 이어지게 하자는 것이 무한도전의 진짜 목적이다. 침묵하지 말고 행동하고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라고.

    차상호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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