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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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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351) 제6화 인형의 집 ⑪

“금자원 감사는 어떻게 된 거야?”

  • 기사입력 : 2014-05-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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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이 나오자 장대한이 최인구에게 물었다.

    “사옥을 짓고 있습니다.”

    “그래요?”

    장대한은 의외라 깜짝 놀랐다. 사옥은 4층 건물에 지나지 않지만 출판사가 많은 서교동에 짓고 있다고 했다.

    “장 선생님 책이 일 년 내내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장 선생님 덕분입니다.”

    장대한은 책을 팔아 사옥을 짓는 최인구에게 감탄했다. 베스트셀러가 되면 출판사도 적지 않은 돈을 벌게 되는 것이다.

    “직원도 20명이 되었습니다.”

    “회사 규모가 상당히 커졌군요.”

    “출판사도 도깨비 시장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밀리언셀러 하나 만들면 대박이지만 평생 동안 베스트셀러 한 권 못 내는 출판사도 있습니다. 술 한잔 하시겠습니까?”

    “예.”

    최인구가 소주를 주문했다. 그는 출판사 사옥을 지은 뒤에 1층을 북카페로 만들겠다고 했다. 장대한은 최인구가 머지않아 출판계의 메이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인구와 소주를 마시면서 식사를 하는 시간은 즐거웠다. 이계희와 조명화는 때때로 그들의 이야기에 끼어들어 대화를 부드럽게 했다.

    최인구는 유럽여행에 대해서 써달라고 청탁했고, 장대한은 일 년 안에 여행을 하면서 글을 쓰겠다고 했다. 최인구는 유럽여행 때 써달라면서 태블릿 PC와 카메라를 선물했다.

    ‘머지않아 유럽여행을 해야겠군.’

    장대한은 고급 카메라를 선물받아 흡족했다.

    최인구와 헤어져 대부업체로 갔다. 오미경은 오전에 출근했다가 병원으로 갔고 오태경은 리모델링을 하는 빌딩에 가 있었다. 그런데 사무실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무슨 일이야?”

    “금자원에서 감사를 나온다고 합니다.”

    자금과장 이한영이 사무실로 들어와서 보고했다. 금자원은 금융자금위원회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었다.

    “감사에 걸릴 만한 일은 없나?”

    “저희는 신규 대부업체라 걸릴 만한 게 없습니다. 불법 대출도 없고… 비자금도 없고… 괜히 시비를 걸어보려는 것 같습니다.”

    “시비 당하지 말고 서류 철저하게 준비해.”

    장대한이 이한영에게 지시하고 있을 때 오태경이 들어왔다.

    “금자원 감사는 어떻게 된 거야?”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모르기는 해도 민원이 있을 것입니다.”

    “민원?”

    “자금 사정 파악하고 자기들이 아는 회사에 불법 대출을 해주라고 하는 거겠지요. 일단 그들을 만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장대한은 불쾌하여 얼굴을 찡그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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