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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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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목민관- 김진호 문화체육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7-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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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민관이 백성을 위해서 존재하는가, 아니면 백성이 목민관을 위해서 생겨난 것인가?” 다산 정약용(1762∼1836)이 그의 저서 ‘목민심서’를 통해 던진 질문이다. 그는 “목민관은 백성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답한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며, 목민관은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공복(公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다른 벼슬이야 구해도 되지만 시장이나 군수의 벼슬은 구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비록 덕이 있으나 위엄이 없으면 직책을 수행할 수 없고, 비록 뜻이 있다 해도 밝지 못하면 행하지 못한다. 행할 수 없는 사람은 백성들이 피해를 당하고 괴로운 고통으로 길 위에 쓰러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비난하고 귀신들이 책망해 그 재앙이 후손들에게까지 미칠 것이니, 이런데도 시장이나 군수의 자리를 구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라고 이유를 들었다.

    ▼시대가 다르고 제도와 문화가 바뀌었지만 목민심서에는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진리가 담겨 있다. 그 요체는 민생을 중심에 두고 정치제도의 개혁과 지방행정의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다. 다산 연구가인 박석무 선생은 ‘목민심서를 읽읍시다’라는 글을 통해 “다산이 ‘목민심서’에서 요구했던 대로 12편의 핵심 내용을 제대로 준수하고 실천만 한다면 분명히 자신이 맡은 지역에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주민들의 안녕과 넉넉한 살림을 이루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일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시장·군수들이 일제히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신임 지자체장들은 저마다 낮은 자세로 주민들을 섬기는 행정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산은 문과급제 후 ‘공렴(公廉)’이라는 두 글자를 철저히 이행하여 공직자로서의 모든 ‘정성’을 국가에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렴, 즉 공정과 공평에 청렴한 행정만 실천해도 목민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민선 지자체장들이 ‘목민심서’를 좇아 성공한 목민관이 되기를 기원한다.

    김진호 문화체육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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