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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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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에 국기 게양 잊지 마세요”

창원시 국기게양실태조사반
16년간 관공서·학교 점검 활동
“문책으로 게양률 높아져 씁쓸”

  • 기사입력 : 2014-07-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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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국기게양실태조사반이라는 단체를 들어본 일이 있는지? 아마 대부분 생소할 것이다. 하지만 이 단체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국기게양실태조사반은 상이군경회·전몰군경미망인회·전몰군경유족회 경남지부 창원시지회 등 보훈3단체 소속 회원 20여명으로 꾸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 1999년부터 16년 동안 창원시내 관공서와 초·중등학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국기게양실태를 조사해왔다.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국군의 날에 국기를 제대로 게양하고 있는지, 현충일과 국장(國葬) 기간에 조기를 제대로 게양하고 있는지 실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게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을 파악해 끊임없이 시와 해당기관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러한 활동으로 많은 기관들의 무성의한 행태가 바뀌기도 했다.

    참여단체들의 성격상, 이들이 중점적으로 감시하는 것은 ‘조기’를 제대로 게양하고 있는지다. 특히 창원시내 초·중·고등학교를 중점적으로 본다. 호국영령을 기리는 태도와 올바른 국가관을 기초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이 바로 학교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6월 6일 창원시내 200여개 초·중등학교를 모두 찾아가 조기 게양 실태를 살펴보고 사진 등 증빙자료를 남겼다. 이중 18개 학교가 조기를 게양하지 않았다고 창원시 국기게양실태반은 밝혔다.

    이는 이들이 실태를 조사하기 시작한 초기인 2000년대 초반 전학교의 80% 이상이 조기를 게양하지 않았던 때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다.

    박성진 상이군경회 경남지부 창원시지회장은 “매년 조기 게양 실태를 파악해 명단을 공개하고, 학교관리자를 문책하도록 교육청에 요구해왔다”며 “2010년 교육감을 찾아가 엄중 문책을 요구, 상당수의 학교장들이 시말서를 쓰는 등 문책을 당한 이후 많은 수의 학교가 조기를 게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문책과 감시에 의해 조기 게양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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