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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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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재력가 장부에 '김형식' 이름 20여차례 등장

건넨 돈 액수 5억원 이상…다른 정치인·공무원 이름도 등장
검찰 로비여부 집중 수사…변호인 “함정수사 의혹 검찰에서 밝혀야”

  • 기사입력 : 2014-07-05 09: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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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은 표정의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회 의원의 살인교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피해자 송모(67)씨의 장부를 제출받아 송씨의 인허가 관련 로비 여부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전날 송씨 가족으로부터 송씨가 생전 작성한 장부 전체를 제출받았다.

    여기에는 송씨가 지난 1992년부터 매일 만난 사람의 이름과 돈이 들어오고 나간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의원에게 건넨 돈의 내역은 아예 별도로 정리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부에서 김 의원의 이름은 20여 차례 언급됐고, 송씨가 김 의원에게 건넸다고 적은 금액은 김 의원이 송씨에게 써 준 차용증에서 확인된 5억2천만원보다 7천만원 가량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장부에는 또 송씨가 소액의 돈을 건넸거나 함께 식사를 한 정치인과 공무원의 이름도 다수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송씨가 과거에는 장부에 입출 내역을 꼼꼼하게 적었지만 사기 혐의로 송사에 휘말린 2008년께부터는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김 의원을 제외하고는 내용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애초 경찰은 지난 3월 송씨의 사무실 금고에서 이 장부를 발견했으며, 김 의원의 이름이 나와있는 부분만 발췌한 별도 문서를 송씨 가족으로부터 제출받았다.

    이후 경찰은 이 발췌본만 수사기록에 포함시켜 검찰에 넘겼으나 검찰이 송씨 가족에게 장부 전체를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장부 내용을 토대로 송씨의 인허가 로비 관련성을 비롯한 다른 의혹들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김 의원과 공범 팽모(44·구속)씨의 신병을 인계받은 검찰은 강력 전담 부장검사와 평검사 3명을 수사팀에 투입, 살인교사 동기 등에 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김 의원 측 변호인은 전날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김 의원이 유치장에서 팽씨에게 쪽지를 보낸 것은 팽씨가 먼저 '미안하다'고 적은 쪽지를 건넸기 때문"이라며 "이 쪽지를 유치장보호관이 전달했다는 점에서 경찰이 함정수사를 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이 지인을 팽씨의 변호사로 선임하려 한 것은 팽씨가 요청했기 때문이며, 팽씨와 통화할 때 사용하던 대포폰을 버린 것은 "범행 이야기를 듣고 팽씨와의 관계가 정치인생에 큰 오점이 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김 의원에게 살해 동기가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팽씨에게 다른 살해 동기가 있는지, 송씨의 죽음이 다른 원한관계 때문인지 등 남은 의문점을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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