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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마을에 새 농성장…'2차 투쟁' 예고

  • 기사입력 : 2014-07-05 09: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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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송전탑 마을에 새 농성장

    경남 밀양 송전탑이 통과하는 마을의 인근에 농성장이 새로 설치되는 등 '2차 투쟁'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술 작가와 대구대 회화과 학생 등 20여명은 4일 오후 송전탑 공사 현장 인근 마을 2곳에서 컨테이너 농성장 외벽을 꾸미는 작업을 했다.

    95, 96번 송전탑과 가까운 단장면 동화전마을 농성장에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대추나무 그림을 그렸다.

    농성장 지붕에는 송전탑 공사 현장을 드나드는 헬기에서 볼 수 있도록 '765㎸ OUT' 등 문구를 적기로 했다.

    115번 송전탑 공사 현장 인근의 상동면 고답마을 농성장에는 '마징가 제트' 복장을 한 주민이 송전탑을 격파하는 그림과 "밀양은 희망이다", "밀양은 끝나지 않았다"는 문구를 썼다.

    이들은 오는 6일까지 총 7개 마을에서 농성장을 꾸미는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마을 주민과 송전탑 건설 반대 대책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11일 송전탑 공사 현장 부지 내에 설치한 농성장이 밀양시·경찰·한전에 의해 모두 강제 철거되자 같은 달 말부터 마을 입구와 안에 새 농성장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밀양 송전탑 마을에 새 농성장
    밀양 송전탑 마을에 새 농성장
    (밀양=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대구대 회화과 학생들이 4일 오후 경남 밀양 115번 송전탑 공사 현장 인근의 상동면 고답마을 컨테이너 농성장에서 외벽 꾸미기 작업을 하고 있다. 2014.7.4 <<지방기사 참고>> ksk@yna.co.kr

    공사 현장 안에 있던 농성장이 철거되면서 사실상 송전탑 공사는 밀양지역 전 구간에서 순조롭게 진행되는 실정이지만 주민들은 반대 투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새 농성장 설치에 나섰다.

    현재 농성장 안에는 싱크대, 선풍기, 식기 등이 갖춰졌다.

    이날 농성장 외벽 꾸미기 작업에 참여한 신유아(44·여)씨는 "송전탑에 반대하는 문화적인 행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농성장에 '송전탑 반대'의 상징적 이미지를 입힐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계삼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은 "눈물겹게 다시 일어서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앞으로도 연대의 손길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2차 투쟁'을 다짐했다.

    새 농성장은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용회마을, 상동면 고답·고정·여수마을, 부북면 평밭·위양마을 등 7곳에 조성된다.

    한편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는 6·11 행정대집행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운동, 투쟁 백서 발간, 공사로 인한 재산피해청구소송 및 경찰 폭력으로 입은 물질·정신적 피해에 대한 국가배상청구소송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밀양 인근의 경북 청도군 삼평리 송전탑 반대 주민, 원전 반대 단체 등과의 연대 투쟁도 강화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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