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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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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에 운동장 내려앉은 거제공고

다목적운동장 곳곳 갈라져
기숙사와 인도도 크게 균열
태풍 볼라벤 후 계속 문제 생겨

  • 기사입력 : 2014-08-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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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내린 폭우로 거제시 고현동 거제공업고등학교의 기숙사와 다목적 운동장 주변의 지반이 침하돼 정밀안전진단과 보강공사가 시급하다.

    28일 거제공고에 따르면 지난 25일 새벽에 내린 집중 호우로 풋살장과 농구장으로 사용하는 길이 70m, 너비 30m의 다목적 운동장 전체가 20~30㎝ 균열이 생기고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이 지반 침하로 2012년 2월 준공한 기숙사(명장관) 건물과 붙어있는 인도 보도블록이 20~30㎝로 벌어졌고, 기숙사 건물 1층 중간 지점 바닥의 토사가 유실되면서 70~130㎝의 ‘싱크홀’이 생겼다.

    다목적 운동장 아래쪽에는 지하 암반 20m 지점까지 앵커를 심어 설치된 길이 100여m, 높이 3~4m 옹벽의 경우 양측 끝부분이 파손됐다.

    학교는 곧바로 운동장에 진입금지 테이프를 설치해 학생들의 출입과 접근을 통제하고 있으며, 운동장 바닥에는 추가 침하 방지를 위한 비닐을 깔았다.

    다목적 운동장은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 영향으로 균열이 처음 발생, 경남교육청이 1억4000만원을 들여 배수로공사, 복토, 앵커작업 등 보강공사를 했으나 이후에도 균열이 발생해 거제공고는 올 6월 거제교육지원청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이에 거제교육청은 지난 7월 4일 학교 운동장을 비롯한 옹벽, 기숙사 등에 대한 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해 대책을 세우던 중 이번 비로 문제점이 더 크게 드러났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경남교육청은 지난 26일 정밀안전진단팀을 다시 투입해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거제교육청 관계자는 “계속된 호우로 인해 운동장 하부의 지반이 유출돼 침하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기숙사 전면부에 흙막이 쉬트파일 시공을 통해 건물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며, 운동장 침하 부분은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현근 거제공고 교장은 “기숙사 신축 시 지하 20~30m 암반까지 파일을 시공해 현재까지 이상 징후가 없다”면서 “주간에는 행정실 직원과 교장, 교감 등이 2시간 단위로 순찰하고, 야간에는 사감선생과 기숙사 지도원들이 1시간 단위로 순찰하며, 예상강우량이 40㎜ 이상이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기숙사를 잠정 폐쇄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거제공고는 지난 2005년 3월 고현동 현 위치에 부지 4만1800㎡, 건축연면적 1만4406㎡, 운동장 3743㎡ 규모로 신축해 현 고현중학교 부지에서 이전했으나 두 차례 지반 침하와 한 차례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글·사진= 이회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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