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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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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끔은 학생도 수영을 하게 하자- 이철우(전 함양군수)

  • 기사입력 : 2014-11-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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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은 귀중한 것이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시간뿐만 아니라 땀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수영장과 헬스장이 갖춰진 국민체육센터를 지었다.

    뜨거운 여름날 수영장을 나오던 할머니와 젊은 여성들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수영장이 생겨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수영은 전신운동이고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즐기는 스포츠요, 요람에서 무덤까지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재미와 즐거움, 건강을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의사들이 노인성환자들에게 권하는 운동이다. 삶의 질을 따지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운동이다. 호연지기를 키우고 싶은 학생들이 즐기고 싶어 하는 운동이다.

    노인, 특히 쪼그려 앉아 농사일을 많이 한 분들은 무릎이 상하는 경우가 있다. 농사일을 하다 보면 남은 것은 병뿐이라고도 한다. 봄, 여름, 가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개미처럼 일만 하던 사람은 겨울이 되면 결국 신경통과 관절염으로 생고생을 하게 된다며 농촌생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해석을 하는 시대이다. 무릎이 아픈 분들에게 수영만한 운동이 없다.

    함양은 노인인구가 1만1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30%에 이른다. 그래서 노인에게 물리치료를 겸한 운동을 위한 수영장이 필요했다.

    웰빙시대다. 웰빙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젊은 층이 농촌을 떠나가는 이유의 하나로 문화시설의 부족을 꼽는다. 스포츠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웰빙사회는 건강한 사회로 대변되고 있다. 바람직한 스포츠문화의 창달은 문화적 삶의 질과 직결된다. 문화적 삶의 질을 측정하는 항목에 수영이 빠지지 않는다.

    학생들이 호연지기를 키우는 데는 등산이나 수영만큼 좋은 것이 없다.

    1960~1970년대에는 소(沼)에서 수영을 했다. 소를 건너는 수영을 배우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물도 많이 먹었다. 홍수가 지고나면 출렁대며 흐르는 물에 우쭐우쭐 파도타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귀에 든 물을 빼려고 너럭바위에 귀를 대고 엎드리거나 햇볕에 달궈진 돌을 주워 귀에 대곤 했던 장면은 한 폭의 수채화로 남아 있다. 소에서 연마한 수영 실력으로 저수지를 건너고 강 건너기 시합에도 나선 기억이 있다.

    세월이 지나 소의 물이 줄어 수영을 할 수 없고 저수지는 수영이 금지됐다. 함양의 학생들은 학생시절에 제대로 수영 한번 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를 대신할 수영장이 필요했다. 꿈 많은 학생들에게 수영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 체육시간을 이용해 무료로 수영을 배우게 하고 싶었다.

    수영은 여가시간에 즐기는 신체놀이며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 구경꾼이 아닌 체험을 통해 재미를 느낀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삶에 엔도르핀이 돌게 한다. 수영을 하는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돈다.

    누구는 수영의 유익을 일러 이렇게 말했다. 수영만사흥(水泳萬事興).

    이철우 전 함양군수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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