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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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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수능한파 녹이는 든든한 응원군들

■수능 시험장 이모저모
올해는 초콜릿이 대세!
남·여, 시험준비물도 다르네

  • 기사입력 : 2014-11-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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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신월고등학교 고사장 앞에서 학부모가 수험생 딸을 안아주며 응원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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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고성중앙고 고사장 앞에서 후배들이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김진현기자/




    ○…과거 수능시험 수험생에게 대학에 딱 달라붙으라며 전하던 엿이 옛말이 된 듯 수험장 앞에 초콜릿을 든 친구들이 눈에 띄어. 지난해 창원남고를 졸업한 동정욱(19·부경대)씨와 홍연우(19·인제대)씨는 재수생이 된 동창 10여명을 응원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창원기계공고 정문에 나왔다. 이들은 “당이 부족할 것 같아 초콜릿을 준비했다. 엿은 작년에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창원기계공고 정문 앞은 수험생 수송차량으로 북적북적. 교육단지 내 왕복 2차선 도로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시험이 시작된 8시 40분까지 일방통행으로 바뀌었지만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8시께 가까스로 경찰차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 학부모 김모(44·여)씨는 “1시간 전에 진해구 풍호동에서 남편 차를 타고 왔지만 앞에서 길이 막혀 경찰차를 탔다”며 안도의 한숨.



    ○…창원 창신고 교문 앞에는 수험생들 입실로 분주한 가운데 한 어머니가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며 자리를 떠나지 않아. 이 어머니는 “아들이 크론병(만성 염증성 장질환)을 앓아 수험기간에 고생이 많았는데, 잘 견뎌줘서 시험을 칠 수 있는 것만 해도 고맙다”고.

    고사장 주변에는 예능계열 학원 관계자들이 나와 학원 홍보물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는데. 풍선과 피켓을 들고 조용히 응원하는 가운데 ‘재수 없다’, ‘합숙할래, 대학갈래’는 문구가 인상적.

    ○…여학생들만 시험을 치는 김해경원고는 가슴 한가득 짐 보따리를 들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학생들이 많아 눈길. 대부분 방석, 무릎 담요, 보온 슬리퍼 등 방한용품을 준비했다. 반면 남학생들만 시험을 치는 인근 가야고등학교는 간소한 차림으로 시험장에 들어서는 학생들이 대부분.

    동아리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새벽 6시 30분부터 김해가야고 앞에서 기다리던 이태형(18·분성고) 학생과 차동훈(17·삼방고) 학생 등 6명은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선배들을 격려했다.



    ○…진주경찰서는 대아고 등 10개 고사장에 ‘에나!! 잘 풀고 잘 찍으레이’라는 내용의 격려·응원 메시지의 현수막을 붙여 수험생을 격려.

    이날 붙은 문구의 내용은 ‘참’, ‘진짜’라는 의미를 가진 경상도 사투리인 ‘에나’를 활용한 내용으로 그간 고생한 만큼 “진짜 수능 시험을 잘 쳤으면 좋겠다”라는 진주경찰서 학교전담 경찰관의 염원이 담긴 응원 메시지다.



    ○…‘입시 한파’가 찾아온 가운데 진주 제2시험장인 명신고 입구에는 수험생들에게 10년째 따뜻한 차를 대접하는 단체가 있어 눈길.

    진주 금산농협 고주모(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회원 10여명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완전 무장을 한 채 고사장을 찾은 수험생에게 초코파이와 따뜻한 식혜를 대접하면서 시험을 잘 치라고 응원.



    ○…밀양에는 택시기사들이 수험생들의 편의 도모를 위해 이른 새벽부터 시험장까지 무료 운행을 해줘 훈훈한 인정을 과시.

    모범운전자회 밀양시지회(회장 유판근)는 오전 6시부터 2시간 동안 밀양역과 밀양역 앞에 20대의 차량 앞 유리에 ‘수험생 무료 수송차량’ 스티커를 부착하고 수험생 20여명을 밀양고, 밀성고, 밀양여고 등 3개 시험장 정문까지 수송했다.



    ○…수험생들이 수험표와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와 우왕좌왕. 밀양여고 서모(18) 양은 밀양시청 앞에서 수험표를 갖고 오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인근 경찰관에게 부탁. 밀양경찰서 백승태 경사는 서양을 사이카에 태워 밀양시 삼문동 서양의 집까지 갔다가 수험표를 챙겨 고사장에 무사히 입실시켰다고. 또 수험생 김모(18)군 역시 신분증을 챙겨가지 않아 학부모가 급하게 창원서부경찰서로 찾아오는 일도 있었다. 이에 경찰이 사이렌을 울리며 급하게 배송해 김모군은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고.



    ○…고성읍 남포로에 있는 고성중앙고에는 이른 아침부터 관내 학교 후배들이 교문 앞에 진을 쳤다. ‘하버드는 아니라도 서울의 꿈을 필순 있어요’는 격문을 든 10여명의 고성중앙고 후배들은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유자차와 커피를 나눠줬다.

    ‘철성고 파이팅 재수 없다’는 플래카드를 든 철성고 학생들과 20여명의 고성고 후배들도 입실하는 선배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사회·사회2부 종합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창원 김해 진주 등 도내 6개 시험지구 101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수능한파’ 속에 수험생들은 옷을 두껍게 차려입고 시험장에 입실했다. 시험장이 있는 학교마다 학부모와 후배들이 수험생을 격려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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