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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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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464) 제7화 굴뚝산업과 첨단산업 44

“단풍구경이나 갈까?”

  • 기사입력 : 2014-11-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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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한은 이윤자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얹었다.

    “먹었어.”

    “그럼 빈대떡이라도 차릴까?”

    “그래.”

    이윤자가 주방으로 들어가서 빈대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장대한은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 뉴스를 보았다. 텔레비전은 북한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었다. 이윤자가 차린 빈대떡을 먹고 그녀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술기운 때문에 졸음이 쏟아졌다. 어쩌면 그녀의 무릎이 편안하고 아늑했기 때문인지 몰랐다.

    이튿날 아침, 장대한은 집으로 가서 현금이 든 사과박스를 대부회사로 옮겼다. 밤새도록 주룩주룩 내리던 비가 그쳐 하늘이 청명했다. 거리에는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뒹굴고 있었다.

    “직원들에게는 보관용이라고 해.”

    장대한은 오태경에게 당부했다.

    “예.”

    오태경이 머리를 조아리면서 대답했다. 그는 오태경과 함께 엘이디회사를 경매에 붙이는 문제를 상의했다. 오태경이 대부회사를 동원하여 사채의 일부를 갚은 뒤 경매를 신청하고 장대한이 경매에 참여하는 형식이었다.

    “오후에는 뭘해?”

    게임회사에 출근하여 강연희에게 물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데 왜?”

    강연희가 애교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단풍구경이나 갈까?”

    “대표가 땡땡이치면 어떻게 해? 근무 끝나고 나가자. 내일 토요일이잖아? 데이트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강연희가 장대한에게 몸을 밀착시켰다. 그녀의 몸에서 은은하게 재스민 향기가 풍겼다.

    “그래.”

    장대한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강연희가 원하면 어쩔 수 없었다. 강연희의 방에서 나와 이민성의 방으로 갔다.

    “어때? 할 만해?”

    “아직 배우는 중이야. 게임회사 규모가 상당히 크네.”

    이민성은 게임회사가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고 감탄한 표정이었다.

    “머지않아 중국에 가야 할 거야.”

    장대한은 한천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민성에게 했다.

    “중국은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도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거야. 중국에 워낙 인구가 많잖아?”

    이민성도 중국 진출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조연옥은 오전에 얼굴을 비치고 포천으로 갔다. 오후에는 회사에 돌아와 코스닥 상장 문제를 살피겠다고 했다. 점심은 코코아의 최철환, 강연희, 이민성과 함께했다. 이민성은 중국에서 겪은 이야기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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