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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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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5호선 마산 석곡터널 연결도로 공사 주민 반발

교량 건설하기로 했던 90m, 토사로 계곡 메워 도로 만들어
욱곡마을 주민 “동의없이 바꿔 우천시 마을 산사태 피해 우려”

  • 기사입력 : 2014-11-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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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내포리 석곡터널 공사 현장 아래에서 욱곡마을 주민들이 원상복구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욱곡마을 주민들은 교량을 건설하기로 했던 계곡을 토사로 메워 도로를 건설하자 우천 시 피해가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오후 2시께 욱곡마을 주민 90여명은 내포리 석곡터널 공사 현장에서 “공사를 원래대로 돌려라”며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데는 교량의 설계 변경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지점은 국도 5호선 3공구 마산~거제 구간의 석곡터널을 잇는 계곡 사이 구간 90m이다. 당초 이 지점은 교량으로 건설될 계획이었다. 발주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해 5월 이 같은 내용으로 주민설명회도 가졌다.

    하지만 부산국토청은 지난해 11월 교량을 건설하기보다는 터널 공사로 발생한 토사를 계곡에 메워 도로를 만드는 것으로 설계를 변경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예산은 약 13억원 절감했고, 현재 도로 공정률은 95%에 달한다.

    이에 주민들은 원상복구를 주장하고 나섰다.

    욱곡마을 장종호(63) 추진위원장은 “토사로 계곡을 메운다는 계획은 주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공사 현장 아래에는 농경지와 마을이 있는데 우천 시에 산사태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장봉규(76)씨는 “정부 공사라 협조하고 믿었는데 토사가 웬 말이냐”며 “아무리 예산 절감이라 하더라도 이런 식의 설계 변경은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다”고 말했다.

    시공사와 부산국토관리청은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시공 과정에서 여러 변수로 인해 설계 변경이 잦을 수 있지만 설계 변경이 주민설명회 등 주민 동의를 구해야 하는 의무사항은 아니다”며 “계곡의 수량이 적어 우천 시 피해에 대한 설계 변경 전후의 차이는 없다. 안정성이 확보된 범위에서 설계를 변경했고 주민들의 요구 시 안정성에 대한 재검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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