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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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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매칭이 중요한 시기- 강석봉(재료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 2014-11-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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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미혼 남녀 모두 20%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결혼 건수인 조혼인율은 1990년대 9건에서 2013년 6.4건으로 줄었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도 남녀의 시각 차이가 크다. 미혼 남성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성격을 가장 중요하게 봤으며 미혼 여성은 경제력을 중시했다. 미혼 남성은 신체적 조건을 중요시하는 반면 여성들은 매우 낮았다.

    이처럼 결혼에 대한 인식도, 배우자를 선택하는 남녀의 생각 차이도 커졌다. 예전에는 아는 이로부터 소개를 받거나 직접 연애를 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맞선 전문 업체들이 생겨나 다양한 매칭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국가 산업 발전도 이와 같은 매칭 전략이 필요하다. 시대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산·학·연·관이 상호 이해를 높이고, 정보를 공유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매칭 전략이 절실하다. 이윤 창출을 위한 산(産), 인재 양성의 학(學), 우수 기술 확보의 연(硏), 국가적 차원으로 접근하는 관(官) 등 각각 설립 목적은 다르지만, 국가적 성장을 위한 목표는 같다. 이 때문에 전략적인 매칭을 통해 상호 장점은 더욱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해 줄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학(學)과 연(硏)이 보유하고 있는 기초기술 및 응용기술과 산업계가 요구하는 사업화 기술을 효과적으로 매칭해 대외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1980년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2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30여 년이 지난 지금 13위(2014년 기준)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약 2만4000달러를 기록한 국민총생산(GNP)은 1980년대에 비해 8배 이상 늘었고 오는 2016년 3만 달러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결혼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전략적으로 남녀를 이어주는 맞선 업체들이 생겨난 것처럼 이제는 산·학·연·관의 관계 형성도 달라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R&D에 대한 꾸준한 지원으로 출연연과 대학들이 기반기술에 대한 많은 전문가와 우수한 연구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도 변화된 시대에 앞장서기 위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있으며, 산업체는 세계인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선전하고 있다.

    그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면 이제는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산업체에서는 인력이나 장비, 예산 부족으로 엄두를 낼 수 없었던 대규모 연구개발에 대해 국가의 지원을 통해 출연연과 대학이 성과를 내고, 이를 다시 산업체에서 활용하는 등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매칭 전략이 필요하다.

    재료연구소는 얼마 전 이러한 매칭을 위해 제1회 KIMS TECH FAIR를 개최했다. 이는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장비, 인력을 필요로 하는 중소·중견기업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 참가한 기업인들은 한자리에서 소재기술 관련 다양한 기술과 장비 등을 둘러보면서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공동 연구, 기술 이전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행사 중 의견 교환과 설문조사 결과, 주기적인 개최와 공동연구의 필요성 등에 대한 기업의 요구가 많아 연구소에서 후속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제 산업계뿐만 아니라 타 출연연, 대학, 관계 기관 등과 활발한 매칭을 통해 복잡하지만 유기적인 발전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자 한다. 지금은 매칭이 중요한 시기이다.

    강석봉 재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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