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5일 (월)
전체메뉴

(572) 강설위우(降雪爲雨)- 내리던 눈이 비가 된다

  • 기사입력 : 2015-02-24 07:00:00
  •   
  • 지난 19일은 음력 설날이기도 했지만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 가운데 두 번째에 해당되는 우수(雨水)였다. 우수는 양력으로 2월 18, 19일에 드니, 보통 음력 설에서 대보름 사이에 든다.

    절기 이름을 ‘우수’라고 붙인 것은 추운 겨울에 내리던 눈이 기온이 올라가 이제부터 빗물이 된다는 뜻이다. 기온이 올라가고 공기 중에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자연히 풀과 나무도 발아할 준비를 시작한다.

    이십사절기는 지금부터 4000년 전 중국 하(夏)나라 때부터 생겼다. 흔히 음력은 단순히 달만 보고 만든 것으로 비과학적이고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음력도 태양의 운행을 참고해서 만든 과학적인 것이다. 음력 속에 양력까지 다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십사절기를 만든 지역은 중국 하남성(河南省) 일대의 황하유역으로, 북위 35도 상하의 지역에 해당된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 남한하고 거의 비슷한 위도에 있기 때문에 이십사절기는 우리나라 지역하고 꼭 들어맞는다. 이십사절기는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에 각각 6개의 절기가 배정돼 있다. 각 계절의 첫 번째 절기는 ‘입(立)’자로 시작한다. ‘입’은 ‘시작하다’, ‘되다’라는 뜻이다. 입춘, 입하, 입추, 입동 등이다. 각 계절 중간 네 번째 절기는 춘추(春秋)는 춘분, 추분, 하동(夏冬)은 하지, 동지이다. 첫 번째와 네 번째 그 사이에 두 절기씩 들어가 모두 이십사절기가 되는 것이다. 각 절기의 명칭은 농사를 위주로 한 계절이나 기후의 변화를 나타내는 말로 돼 있다.

    이십사절기는 원래 기절(氣節)이라 했고, 각 절은 15일인데, 각 절을 셋으로 나눠 매 5일을 또 후 (候)라고 했다. 그래서 절후(節候)라는 말이 생겨났다. 5일이 1후 (候), 3후가 1기(氣), 6기가 1시 (時), 4시(時)가 1세(歲)가 된다.

    ‘일주서(逸周書)’ ‘시훈편(時訓篇)’에 보면, 칠십이후(七十二候)가 나와 있고, 각 후(候)의 기후 변화를 설명한 말이 있다. 참고로 ‘우수’에 속한 3후(候)를 보면, 이렇게 기록해 놓았다. “우수날에는,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늘어놓는다. 또 5일이 되면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간다. 또 5일이 되면 풀과 나무가 싹이 튼다[雨水之日, 獺祭, 又五日, 鴻雁北, 又五日, 草木萌動]”라는 기록이 있다. 또 ‘이십사번화신풍(二十四番花信風)’ 또는 ‘화신풍’이라 해서 전년도 소한 (小寒)에서부터 다음해 곡우(穀雨)에 걸친 8개 절기 매 3후(候)마다 바람이 불어 꽃을 피운다는 이야기가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전한다. 소한 때 매화, 동백꽃, 수선화부터 곡우 때 멀구슬꽃이 필 때까지 계속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5일 단위로 새로운 꽃이 핀다는 것이다.

    사람은 하늘과 땅을 벗어나서는 살 수가 없다. 자연에 잘 적응해서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인데, 자연을 잘 보호해야 자연에 잘 적응해 살 수 있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에 힘써야 하겠다.

    * 降 : 내릴 강. * 雪 : 눈 설.

    * 爲 : 할, 될 위. * 雨 : 비 우.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