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회사 정기인사 때 문화체육부(체육 담당)로 발령났다.
출입처 중 하나인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를 담당하면서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공짜 티켓을 구해달라”는 거였다.
구단에서 기자에게 제공하는 티켓이 있으면 나눠달라는 말이었다.
매번 공짜표가 없다고 해도 티켓을 부탁한 사람들은 쉽게 믿질 않는다.
기자는 경기를 취재하는 직업인데도, 구할 수도 없는 티켓 부탁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티켓을 구해달라고 했던 사람들은 아마도 쿠폰이나 초대권 등을 통해서 농구나 야구 등 다른 경기를 관람했거나 주변 지인들로부터 ‘누가 티켓을 구해줘서 다녀왔다’는 말을 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쿠폰이나 초대권으로 경기를 봤다고 하더라도 그 티켓 값은 구단이나 해당 업체에서 미리 또는 따로 지불하는 것이지, 결코 공짜는 아니다.
프로스포츠 경기에서 공짜란 없기 때문이다.
프로 선수들은 팀과 팬들을 위해 매 경기마다 최선의 준비를 다하며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선보이는 실력은 전지훈련과 시즌 중 땀을 흘리며 이뤄낸 성과물이다. 그 노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은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임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다면 무료 티켓을 기대하지 말고 정해진 티켓 값을 지불한 뒤 경기장에 와서 즐기는 것은 어떨까. 경기장에 오면 팀과 선수들을 응원하며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땀과 열정을 직접 즐길 수 있다.
경기를 보기 위해 지불하는 돈이 아깝다면 케이블TV나 포털사이트를 추천한다. 요즘은 시간 내서 경기장을 가지 않더라도 TV,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스포츠를 접할 수 있다. 경기장보다 더 편하게 볼 수 있겠지만 현장감을 느낄 수 없는 점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한다.
권태영 (문화체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