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진폐증 전문 밀양 영남병원, 경영난으로 사실상 폐업

전기요금 체납·직원 집단사표
입원환자 전국 각지로 흩어져

  • 기사입력 : 2015-06-18 22:00:00
  •   
  • 메인이미지
    17일 오전 밀양 영남병원 입원 환자들이 퇴원하기 위해 짐을 차량에 싣고 있다.


    도내 유일의 진폐증(폐에 분진이 침착해 폐 세포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 전문병원인 밀양 영남병원의 경영난이 장기화되면서 직원 집단사표, 입원환자 퇴원, 전기요금 체납 등으로 사실상 병원이 폐업됐다.

    18일 영남병원과 한전에 따르면 내이동 영남병원은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전기요금 4600여만원을 체납했다. 이에 한전 밀양지점은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달 영남병원 측에 단전 예고 공문을 보냈고 18일 오후부터 단전할 예정이다.

    단전이 예고되자 입원환자 60여명은 강원도, 경북 문경·동해, 충남 공주, 전남 순천 등 전국으로 흩어졌다.

    영남병원 대표 A씨는 지난해부터 경영난을 겪자 지난 3월 병원을 121억원(부채 포함)에 B씨에게 매각했다. 하지만 B씨가 계약금 등 11억원을 내고 나머지 인수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다.

    한때 이 병원에는 모두 220여명이 근무했으나 지난 4월 12일 간호사·간호조무사 31명이 집단사표를 제출하는 등 올 들어 이달까지 160여명이 사직해 현재 의사 8명, 간호사 22명, 원무과 30여명 등 6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입원환자 B(70)씨는 “이 병원에는 경남·부산지역 진폐증 환자들이 많이 입원해 진료받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 병원이 정상화돼 진폐증 환자들의 불편이 해소돼야 된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병원 경영난이지만 병원 인수자가 계약금만 지불하고 중도금을 지급하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글·사진=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고비룡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