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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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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본에 맞선 ‘경성 상인’들의 흥망성쇠

■ 경성 상계史

  • 기사입력 : 2015-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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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근대 기업가 박승직상점의 박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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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중 비방으로 탄생한 동화약방의 부채표 활명수.


    본격적인 한국 상업의 발달은?

    우리나라 경제 경영사와 근대 기업의 역사에 관한 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와 상업 발달의 의문을 푼다. 소설가 박상하의 ‘경성 상계史’.

    ‘경성 상계史’는 구한말 개항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8·15 광복 전후기까지 근대 자본주의의 싹을 틔우는 경성 상계(商界)의 모습과 변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500년 조선 상계를 대표하던 종로 육의전의 붕괴, 쏟아져 들어온 근대화의 새로운 문명의 이기, 일제 강점기 일본의 거대 자본에 맞선 경성 상계의 흥망성쇠, 그 줄기를 계속 이어 와 지금의 한국 경제계를 짊어지고 있는 기업의 탄생과 그 역사적 배경이 방대한 사료와 함께 소설적 흥미를 기반으로 기록돼 있다.

    조금 더 상세하게 소개한다면 제1부 개항, 조선 상계 종로 육의전의 붕괴에는 100여 년 전 서울의 풍경과 호텔의 탄생(대불호텔에서 손탁호텔까지), 종로 네거리의 시전 종로 육의전의 마지막 후예 ‘대창무역’의 설명, 제2부는 500년 ‘한성’에서 상업 중심의 근대도시 ‘경성’을 풀이한다.

    여기에는 변모해 가는 한성과 도심 속을 달리는 전차, 강철같은 별표고무신, 은행의 탄생, 전당포와 고리 대금업, 우후죽순처럼 세워지는 근대 건축물 등을 다룬다.

    3부는 궁중 비방으로 탄생한 활명수와 잡화 상점을 차린 왕족, 박가분으로 유명한 첫 근대 기업가 ‘박승직상점’, 경성의 자동차 왕, 당시 조선의 3대 재벌, 은행장, 조선극장 등을 다루며 경성의 젊은 상인들이 종로 거리로 들어온 활동상을 그리고 있다.

    4·5·6부는 황금광 열풍과 화신백화점과 혼마치 미쓰코시백화점, 상업자본에서 산업자본으로의 진화 등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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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장에는 8·15 해방, 명멸하는 상계의 새 판도를 그려 기업의 흥망성쇠를 그리고 있다.

    저자는 “우리 경제 경영사에서 지난 1945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8·15 해방 이전을 선사시대로, 8·15 해방 이후를 역사시대로 구분 짓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어디든 경계의 시대는 있지만 그곳에는 엄연히 흥망성쇠가 존재하고 있다”며 한국 상업의 이어진 뿌리를 말한다.

    덧붙여 저자는 “이 책은 어떤 황당무계한 신화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우리가 애써 찾아야 하는 유효한 역사”라며 “오늘을 위한 과거와의 대화를 찾는 것이자 잃어버린 반세기 동안의 기록”으로 의의를 전했다. 박상하 저 푸른길 간 2만2000원

    전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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