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30일 (화)
전체메뉴

[동서남북] 7월의 선물- 지광하(사회2부 부장)

  • 기사입력 : 2016-09-02 07:00:00
  •   
  • 메인이미지

    울산이 예년에 없었던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울산이 7월 들어 두 가지 큰 선물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선물은 박근혜 대통령의 여름 휴가와 ‘포켓몬고’ 열풍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월 4일 국무회의에서 올여름 휴가지로 울산의 ‘십리대숲’과 거제의 ‘해금강’을 추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휴가 중이던 7월 28일 울산시 중구 태화강대공원의 ‘십리대숲’과 남구 ‘신정시장’, 동구 ‘대왕암공원’을 깜짝 방문했다. 이후부터 울산에는 ‘대통령 여름 휴가 따라하기’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십리대숲과 신정시장, 대왕암 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평소보다 2~5배 늘었다. 또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해돋이 명소인 간절곶 해안의 증강현실(AR)기반 게임 ‘포켓몬고’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간절곶에는 새해를 전후해 해돋이 관광객 수만 명이 몰리지만 평소에는 500여명이 찾는 비교적 한산한 관광지다. 그러나 7월 22일부터 포켓몬고가 실행되면서 하루 평균 1만여명의 게임유저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대통령의 여름 휴가와 포켓몬고 열풍이 전국 언론에 집중 조명되면서 울산이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이런 열풍이 반짝 특수로 끝나서는 안 된다. ‘공업도시’로 각인된 울산을 ‘관광도시’로 부각시킬 절호의 기회다.

    또 조선·해양산업의 불황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는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울산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 이색 축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십리대숲과 대왕암공원을 비롯해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간절곶’, 국내 선사미술의 최고 걸작 ‘반구대 암각화’,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를 탐사하는 전국 유일의 ‘고래바다여행선’, 전국 최대 규모의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전국 최대 옹기집산지에서 열리는 ‘옹기축제’ 등 구경할 것도 많고 자랑할 것도 많다.

    그러나 울산은 인근 경주와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 불과하다. 울산만의 관광상품과 특색 있는 먹거리를 개발하고, 부족한 숙박시설도 확충해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

    울산시는 대통령 연관 콘텐츠 개발과 십리대숲 힐링 프로그램 개발, 가족단위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여름휴가 특수가 가을여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광역시 승격 20주년이자 ‘2017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국제관광학술대회, ‘아시아 조류 박람회’ 등을 개최해 울산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알릴 계획이다.

    ‘7월의 선물’로 시작된 관광특수가 울산이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지광하 (사회2부 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지광하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