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41) 수해복구
- 기사입력 : 2016-09-04 18: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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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부터 시작된 비가 토요일까지 엄청나게 쏟아부었습니다.
뉴스에도 폭우로 인한 피해 소식도 들리고 있네요.
추석 대목이 코앞인데 농민들이 정성들여 키운 농작물에 큰 피해가 없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질 때면 우리 가족도 긴장합니다.
집 뒷편이 높지는 않지만 산인데다 집 주변은 낙뢰 주의지역이다보니 신경이 쓰입니다.
그러던 중에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낙뢰 한방에 집 전체가 정전 사태.
간밤에 비가 많이 오면서 다용도실과 거실의 굴뚝에서 빗물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ㅠㅠ언제나 그렇듯이.. 양동이와 대야를 두어군데 받쳐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문득 옛 생각이 나더군요.. 뭐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역시나 차단기가 내려가 있다.
그런데 3일 토요일 새벽 6시경이었습니다..갑자기 "꽝~~~"
포성과 같은 굉음과 함께 진동이 온 집안을 뒤흔들었습니다.
저는 자다 놀라 벌떡 일어났지요..
"뭐지?..... ㅠㅠ"
뭔가가 근처에서 폭발하는 듯한 굉음이었습니다. 군대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수류탄이 집 옆에서 터진 듯한 그런 느낌?
아내도 놀라서 아이방에서 뛰쳐 나오더군요..
저도 놀라서 뭔가 싶어 주변을 살펴보고 있는데..
아뿔싸.. 전기가 안들어옵니다..
집에 설치되어 있는 낙뢰 대비용 피뢰침.
그렇다면...... 역시.....
낙뢰가 집 아니면 집옆의 전봇대를 강타한 모양입니다. ㅠㅠ
어찌됐든... 집의 차단기를 올려보니 다행히도 전기가 들어옵니다..
집 주변의 다른 집들은 정전이 안된 것 보니.. 우리집의 피뢰침을 강타한 듯 했습니다..
그렇게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는 것도 잠시..
위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 ㅠㅠ
집 뒷편을 살펴보니 가관입니다.. 폭우에 물이 여기저기 막 쏟아져 내려옵니다..
배수구는 이미 막힌듯.. 집 뒷편은 물바다입니다.. ㅠㅠ
급하게 배수구를 뚫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우의를 입고 삽을 들고, 장화도 신는 등 완전무장을 하고 집 뒷편으로 갔습니다.
보시다시피 엉망입니다.. 흙도 위에서 쓸려 내려와서 난장판입니다.. ㅠㅠ
배수구가 막혀 난장판. ㅠㅠ
이래저래 정신없이 배수구를 뚫고.. 물길을 내고.. 나름 수해복구(?) 작업에 매진했네요.. ㅠㅠ
그런데..상황이 이런데도...
신기하게 아들은 잠만 잘 자네요.. ㅡ.ㅡ;;;
30대 반강제 전원생활...내일은 또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이민영 기자(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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