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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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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채용박람회, 시각장애인들의 자리는 없었다?

장애별 고른 기업 모집과 장기적으로는 전문 일자리 개발 노력해야
박람회 기업 대부분 농아·지체·발달장애인 채용 가능…시각장애인 채용은 없어
채용은 전적으로 참여기업 의지…제조업도시 특성상 시각장애인 채용 적을 수도

  • 기사입력 : 2016-09-26 20: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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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장애인 취업 지원을 위한 ‘2016 경남장애인채용박람회’가 지난 22일 창원서 열렸지만,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는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 동등한 취업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박람회뿐 아니라 통상의 경우에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가 안마사 외엔 딱히 없어 박람회 개최땐 고른 기업 모집이, 장기적으로는 지자체와 관계 기관 등에서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오후 3시께 창원컨벤션센터. 경남도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경남도장애인재활협회가 주최·주관한 채용박람회 현장은 취업의지를 가진 장애인들로 붐볐다. 하지만 그 중 시각장애인들의 비율은 높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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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람회를 찾은 박모(28)씨는 “전맹인 형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왔는데, 면접을 보려고 하니 어느 정도 보이냐며 곤란해하더라”면서 “결국 형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는 시각장애인들을 단체 대동해 박람회에 참가하려 주최측에 문의했지만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가 딱히 없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약시 정도면 몰라도 전맹 시각장애인을 뽑겠다는 기업은 없었다는 것이다. 시력이 나쁜 일반인을 채용하겠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람회 참가의 경우 ‘채용의지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접수를 받을 뿐, 장애별로 채용기업 신청을 따로 받는 것도 아니다 보니 전적으로 그 해 참가기업의 채용기준에 달린 셈이다.

    장애인고용공단 경남지사 관계자는 “통상 채용박람회 등 취업 연계 시에는 지역 산업 특성과 관련돼 신청과 지원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창원의 경우 제조업이 많다보니 비교적 시각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적은 것 같다”면서 “서비스업이 발달된 서울·부산 등에서는 헬스키퍼, 안마사 등 폭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의 취업처는 박람회에서만 없는 것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많이 알려진 안마사 외엔 딱히 선택권도, 기회도 없다.
    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는 다른 장애인들보다 일반적인 기업에 취직이 어렵다면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가 창출돼야 하는데 사실상 현재 개발된 것도, 관계기관 등에서 개발할 의지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은 장애 특성상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보니 직업 등을 개발하는데도 확대 한계가 있지 않겠냐고 고용공단은 말한다. 실제 도에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사업은 ‘시각장애인안마사 파견사업’, ‘안마사 양성사업’ 등 안마사에 초점을 뒀다. 도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직업 개발이 필요하다고 통감하지만, 일자리 개발 등 장애인 취업을 전담하는 인력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진상철 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장은 “시각장애인들이 특성상 제조업 등 직무에 비교적 힘든 대신 듣는 것과 언변, 손의 감각이 뛰어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웹 업무 등에도 투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내 1만8000명에 달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사회참여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관계기관 등에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전문 직업 개발 등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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