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심천우가 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창원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전강용 기자/
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공범 강정임이 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창원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전강용 기자/
속보=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 심천우(31)가 그동안의 진술을 뒤집고 피해여성인 A(47·여)씨 살해를 시인했다.(5일 5면)
5일 창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도주 6일 만인 지난 3일 서울에서 강정임 (36·여)과 함께 검거된 심천우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강정임 및 심모(29·구속 중·이하 심씨)씨와 함께 A씨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에 대해선 인정했지만, 살해 혐의는 부인했다.
심천우는 그러나 다음 날인 4일 오후 전날의 진술을 뒤집고 “피해자와 (고성의 폐업 주유소에) 단둘이 있으면서 피해자가 고성을 지르고 도망가려고 해 손으로 목을 눌렀는데, 순간적으로 세게 눌러서 피해자가 죽었다”고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심천우는 경찰이 ‘피해여성의 외제 차량을 창원에 버리고 고성의 폐업주유소 돌아오니 A씨의 시신이 마대에 담겨 있었다’는 공범의 진술과 증거물 등을 제시하자 살해 혐의를 시인했다. 지난달 28일 A씨의 1차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였다.
심천우는 범행동기에 대해 “빚이 있고 생활비도 없어 돈을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 몇 개월 전부터 돈 많은 사람을 납치해 돈을 뺏으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심천우의 진술은 A씨를 살해한 것이 우발적이었음을 의미하지만, 경찰은 피의자 3명이 시신을 유기할 때 사용한 케이블 타이와 마대 등을 사전에 준비한 점을 고려했을 때 계획적 살해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심천우는 살해 혐의를 인정하는 과정에서 울먹였고,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형량이 얼마나 되겠느냐”, “피해자가 돈이 많은 줄 알았는데 납치한 날은 별로 없었다”, “사회 분위기는 어떠냐”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천우와 강정임은 이날 창원지방법원이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구속됐다.
심천우, 강정임, 심모(29)씨 등 3명은 지난달 24일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A씨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살해한 뒤 시신을 진주 진양호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창원서부경찰서는 5일 오후 7시 5분께 과거 심천우와 함께 또 다른 범행을 벌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B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이라 혐의점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