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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감정이 우리 마음에 속삭여 주는 말- 김영근(인제대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7-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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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인생에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기쁜 소식을 접하면서 미소 짓기도 하고 이웃 사람의 불행을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단절로 인해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이처럼 감정은 우리네 삶의 경험을 보다 다채롭게 만든다. 무엇보다 감정은 우리가 경험을 대하는 자세를 어떻게 취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긴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지난 삶의 아픈 경험으로 인해 현재의 삶에 모종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가기도 한다. 지난 삶의 경험과 함께 우리의 뇌리와 가슴 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힘겨운 감정이 어떠한 계기로 인해 자극이 되기라도 한다 치면 우리는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그 감정을 어떡해서든 피하려고 몸부림을 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지난 삶을 돌아보더라도 불현듯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경험에 담긴 감정을 그저 피하기만 한다고 해서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 감정은 마치 우리에게 무언가를 해결하라고 속삭여주는 신호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예기치 못하게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감정이라는 손님을 홀대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감정은 조물주가 우리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선사해 주신 선물인지도 모른다. 우리 삶에 찾아오는 감정이라는 손님을 어떻게 대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를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서 그 감정이 우리 삶을 어떠한 색채로 덮을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감정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우리 삶에 불청객으로 찾아올 수도 있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맞이하고 이를 수용할 수 있을 때에 삶을 용기 있게 대처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게끔 된다고 보고 있다. 이는 참으로 우리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해 난처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시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삶에 찾아오는 감정이 바로 그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나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 감정이 주는 신호에 마음의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삶에 대처하는 자세에 필요한 중요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의 감정이라는 손님을 있는 그대로 맞이하자.

    김영근 (인제대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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