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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08)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24

‘권력은 무서운 거야’

  • 기사입력 : 2017-1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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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규는 술을 마시고 윤사월을 찾아왔다. 그는 자신 때문에 윤사월이 고통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 사죄했다. 임진규도 여당에 의해 많은 고통을 당했다.

    “악랄한 놈들!”

    윤사월은 분개했다.

    “세상을 바꿔야 돼. 저런 악랄한 놈들이 권력을 잡지 못하게 해야 돼.”

    윤사월은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때부터 은밀하게 야당 정치인들을 돕기 시작했다. 군사정권은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임진규는 다시 국회의원에 도전했고 당선이 되었다. 윤사월은 7, 8명의 야당 의원들을 지원했다.

    한국은 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불어 야당 출신 지도자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정치가 대대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윤사월이 지원했던 야당 의원들이 정계의 주역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권력을 잡기 시작하자 악랄해지기 시작했다.

    과거의 여당인 야당을 비난하고 부패한 사람들을 장관에 임명했다. 청문회 때 비리가 문제가 되면 독재정권은 더 했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자신들은 무엇을 해도 옳고 정의라는 것이구나.’

    윤사월은 새로운 권력자들에게 실망했다.

    ‘강도나 도둑놈이나 다를 바 없다.’

    윤사월은 정권을 잡은 사람들에게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국의 민주화를 자신들이 이룩했고, 자신들이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모든 부패와 비리가 기득권 세력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윤사월은 기득권 세력을 비판할 때 마치 자신이 비난을 받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들의 비난이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가슴을 찔렀다.

    소위 기득권 세력도 윤사월을 답답하게 했다. 기득권 세력이라는 사람은 파렴치했고 자신들이 보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진정한 보수가 아니었다. 보수의 허울을 쓴 타락한 세력이었다.

    민주화 세력은 진보라고 자처했다. 그러나 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부패하고 비리에 연루되어 있었다.

    부동산 투기, 인사 청탁, 위장전입 등을 자행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상대를 맹렬하게 비난했다.

    ‘한국이 정말 싫다.’

    윤사월은 한국의 정치에 실망했다.

    민주화 정권은 10년 동안 한국을 다스렸다. 그들은 10년 동안 한국의 요직을 차지했다.

    민주화 세력에 이어 보수 세력이 권력을 장악했다. 야당이 된 민주화 세력은 보수 세력이 권력의 요직을 독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신들이 권력을 차지했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윤사월은 민주화 세력이 보수 세력을 무조건 비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권력은 무서운 거야.’

    윤사월은 정치인들에게 일정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서경숙은 윤사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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