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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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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충절의 고장, 의령과 인물들

  • 기사입력 : 2017-1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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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운명은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산천의 기운에 의한 영향을 크게 받게 된다. 이를 ‘인걸지령(人傑地靈)’이라 하며 예로부터 산천의 기운이 강하면서 생기가 넘치면 강직하고 훌륭한 인재가 난다고 했다. 경남 의령군은 ‘충절의 고장’이다. 필자의 오랜 경험에 의하면 의령은 묏자리의 발복(發福)보다는 생가지(生家址)의 발복이 주를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의령은 기념물이나 보호수로 지정된 곳이나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노거수(老巨樹·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있는 곳이 많은데, 이것은 나무가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좋은 터임을 암시하는 것이며, 마찬가지로 사람도 길한 터에서 좋은 기운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 곽재우 의병장의 생가 옆에는 나이가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은행나무가 있다. 마을 어귀에 위치하고 있는 느티나무(현고수·懸鼓樹)와 함께 마을을 지켜주는 신성한 나무로 여기고 있다.

    나이가 520년 정도인 이 느티나무가 현고수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 연유는 조선 선조 25년(1592) 4월 13일 왜적이 부산포에 침입하자 당시 41세의 유생이었던 곽재우가 이 느티나무에 큰 북을 매달고 치면서 전국 최초로 의병을 모아 훈련을 시켰기 때문이라 한다. 곽재우 의병장은 백마를 타고 항상 ‘붉은 옷(紅衣)’을 입고 전장을 누볐다 하여 천강홍의장군(天降紅衣將軍)이라고도 불리었다.

    생가는 조선 중기 남부지방 일반 사대부의 전형적인 가옥구조로서 주산(뒷산)은 병풍처럼 집을 두르고 있다. 안산(앞산) 또한 물결 형상의 수형(水刑)산으로 유정하다. 그러나 주산을 잘 살펴보면 각이 별로 없는 단단한 암석이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암석은 생가의 좋은 기운과 함께 강직한 성품을 가진 큰 인물을 나게 한다.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 위치한 이병철 회장의 생가는 주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노적봉(露積峰)의 안산이 있으며 남강의 물은 지력(地力)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도 자세히 살펴보면 주산에 암석이 박혀 있으며 사랑채와 안채의 좌측(좌청룡)에는 일명 노적암(露積巖)이라고 불리는 형상의 단단한 바위가 있다.

    의령군 부림면 입산리에는 백산 안희제 선생의 생가가 있다. 안희제 선생은 조국의 광복운동에 헌신하다가 1942년 11월 일제에 의해 검거 투옥돼 9개월간의 혹독한 고문에도 회유당하지 않고 1943년 출감했지만, 풀려난 지 3시간 만에 향년 59세를 일기로 순국했다. 주산은 병풍산이며 안산은 물결치는 수형(水刑)산이다. 집과 안산 사이에는 하천이 흘러 지력(地力)을 강화시키며 마을 입구에는 도로 양옆에 있는 노거수가 마을을 향해 부는 흉풍과 살기를 막아주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주산은 생가를 감싼 유정한 형상이지만 역시 암석이 단단히 박혀 있어 안희제 선생의 강직한 성품을 짐작할 수가 있다.

    의령군은 충절의 고장이자 인걸지령의 대표적인 고장이다. 땅을 매입할 때는 ‘용도에 적합한 땅’을 잘 선택해야 하며 이미 매입한 땅이라면 ‘좋은 기운’과 ‘나쁜 기운’이 있는 곳을 구분해 좋은 기운이 있는 곳에 ‘주된 건물’을 지어야 한다.

    함안군 모처에 주택을 지을 목적인 터를 감정했다. 집터로 진입하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뒤로는 산이 있고 앞은 넓은 하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적인 터였다. 집은 산을 향한 쪽이 남향이지만, 지맥(地脈)에 역행하므로 그 방향을 볼 수 없으며 하천을 보면 북향일 뿐만 아니라 우측의 근접한 곳에 비선호시설인 철로가 있어 ‘도로살’이 치기 때문에 철로를 등지고 지맥에 역행하지도 않으면서 주산의 끝부분을 안산으로 택해 남서향으로 향을 잡았다. 비록 산이 풀과 나무로 덮여 있지만 석벽(石壁)이 있어서 냉한 기운이 많은 곳인데, 산 아래의 집터 둘레에 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어 자연 비보(裨補·살기를 순화시키거나 차폐시킴)가 되었다. ‘터의 기운’은 길한 곳과 일부 흉한 곳이 혼잡돼 있어 길한 곳을 정확히 확인한 후, 그 테두리 안에 집을 짓도록 했다. 집터로도 좋지만 상업적 용도로 활용하면 훨씬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터였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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