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30일 (화)
전체메뉴

[사설] 한국GM 경영정상화, 아직 갈 길이 멀다

  • 기사입력 : 2018-05-11 07:00:00
  •   

  • 벼랑 끝에 내몰렸던 한국GM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침내 확정됐다. 정부와 GM(제너럴 모터스)이 71억5000만달러, 우리 돈 7조7000억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소위 ‘먹튀 방지’를 위해 10년 이상 생산시설 유지, 주식매각 비토권 확보라는 견제장치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과 미국 GM본사가 합의한 내용 그대로다. 일단 발등의 급한 불부터 껐다는 점에서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막대한 국민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앞으로 신규투자나 신차배정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원칙이 조금도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을 주문한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 등 천신만고 끝에 마련된 한국GM 정상화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번 지원이 궁극적으로 국민이 짊어져야 할 부담임을 유념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GM의 경영정상화가 시동을 걸었다고 하지만 또다시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한국GM 회사생존의 관건인 신차배정과 현금자산이 바닥상태인 상황 등을 해결해야 한다. 한국GM의 경영정상화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 정부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지원은 결코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제 ‘청산과 회생’의 갈림길을 벗어나 한국GM의 회생 시나리오는 만들어졌다. 철저한 이행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노사가 합의한 자구계획의 이행, 미국 본사의 한국GM 살리기에 대한 각오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한국GM은 노사가 모든 힘을 결집해 경영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기사회생한 것이나 다름없는 한국GM은 그간의 과정을 되짚어 봐야 한다. 정상 수준의 경영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고통분담, 구조조정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벼랑 끝 대치’ 등 구태의연한 모습도 재연돼선 안 된다. 특히 기업 이미지 하락에 따른 소비자의 신뢰회복이라는 무거운 과제가 놓여 있다. 신규 투입되는 신차의 영업이 순조롭지 않으면 한국GM의 위기가 재발할 우려가 높은 편이다. 이런 점을 유념해 노사의 고통분담과 대승적 결단이 지속될 것을 요망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