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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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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앞둔 싱가포르 표정

회담일 전후 주요 호텔 ‘만실’… 취재열기도 이어져
회담 확정 직후보다 차분한 분위기.. 유력 회담장소 샹그릴라 호텔 거론
‘난초오두막’ 제2 도보다리 될까 기대

  • 기사입력 : 2018-05-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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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북미회담 성사를 위한 중재에 나선 가운데 회담이 열릴 싱가포르 현지 언론도 트럼프 통령의 대북 관련 발언 등을 주요뉴스로 보도하며 관심을 지속하고 있다. 회담 확정 직후보다는 취재진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취재열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전 싱가포르 현지 언론 미디어콥은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취소시킬 수도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도 언급하며 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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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회담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샹그릴라 호텔.


    싱가포르에서의 북미회담 개최가 확정된 직후보다는 분위기가 차분해졌으나 동남아 담당인 북한 최희철 부상 방중 사실이 알려진 이후 주싱가포르 북한대사관을 향한 취재도 조심스럽게 이어졌다.

    21일 오후 찾은 주싱가포르 북한 대사관 앞에는 최희철 부상의 싱가포르 방문 여부를 묻기 위해 북한 관계자가 나오길 기다리는 한 국제 통신사 기자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현지 교민은 “회담 개최 확정 직후에는 취재진이 몰려 한국 취재진이 싱가포르 현지 경찰에 출석을 요구받는 일도 발생했지만 북한이 회담 성사가 불가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뒤로부터는 북한 대사관에 몰렸던 취재진이 줄어들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 언론이 싱가포르에 자주 보이며 내달 12일 취재 가이드를 위해 현지 교민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도 차분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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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샹그릴라 호텔 내 ‘난초 오두막’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은 북미회담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고, 현재로서 말씀 드릴 것도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취소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회담 예정일인 내달 12일을 전후로 싱가포르 시내 주요 호텔은 예약이 다 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회담 장소로는 오차드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샹그릴라 호텔이 여전히 1순위로 꼽혔다. 주요 정상회담이 꾸준히 열렸고 직전에 안보회의가 개최돼 보안상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서다. 번화가에 위치하지 않아 일반인들의 출입을 차단하기 쉽고 남북 정상이 보여준 도보다리 회담과 같은 장면을 연출할 오두막이 있다는 점도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 개최 유력지로 떠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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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북한 대사관 입구.

    21일 샹그릴라 호텔은 평소와 같이 호텔 고객들을 수용하고 있었다. 수영장 옆 오솔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난초 오두막(The Orchid)은 이름처럼 내부가 난초로 빼곡히 장식돼 있었으며 프러포즈와 같은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마련해 둔 테이블과 2인이 앉을 수 있도록 의자 두 개가 마주보고 있었다. 출입 제지는 없었다.

    20년 이상 싱가포르 가이드를 하고 있는 싱가포르 관광청 오영주 트레이너 가이드는 “영빈관처럼 국가 정상들의 주요 회담은 거의 샹그릴라에서 개최돼 왔기 때문에 관광업계에서도 샹그릴라 호텔을 가장 유력한 회담 후보지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샹그릴라 호텔 개점 45주년을 맞아 지은 오두막 덕에 도보다리 장면을 재현할 수도 있어 유력지로 지목되는데, 한국인들도 많이 방문한 호텔인 만큼 회담이 열리면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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