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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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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선7기 100일, 단체장 실행력 필요하다

  • 기사입력 : 2018-10-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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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지방선거로 탄생한 민선7기가 오늘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도지사를 비롯해 14명의 시장·군수가 교체돼 출범 초기 혼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큰 잡음 없이 연착륙한 것으로 보인다. 새 단체장이 취임한 지 100일밖에 되지 않아 이들에 대한 평가를 하기에는 성급하지만 탈권위주의 행보와 투명한 인사시스템 도입, 시민과의 소통 강화 등은 후한 점수를 주어도 될 것 같다. 도와 시군에서 마련하고 있는 정책들을 보면 단체장의 색깔이 드러나 향후 도정과 시·군정의 변화가 읽혀지기도 한다. 그러나 개혁과 혁신은 취임 초기에 해야 추동력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단체장의 강력한 실행력이 필요하다.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도정 비전으로 제시한 김경수 지사가 위기의 경남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지사 직속으로 경제혁신추진위원를 구성하고 경제부지사를 중앙부처 출신을 영입한 것은 과거와 비교된다. 낙하산 인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돋보인다. 경남개발공사 등 6개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해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기 위해 도의회와 협약을 체결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허성무 창원시장도 자신의 선거공약인 ‘소통하는 사람중심 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와 시민갈등관리위원회조례안 등 시정의 기틀을 착실히 마련한 것으로 판단된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도정과 시정의 4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으나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 부족하다. 도와 창원시의 출자·출연기관장 인사가 특히 그렇다. 창원시는 3대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출연기관장 3곳이 장기간 공석 중이고, 도 역시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닌 출자·출연기관장도 인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부분도 마찬가지다. 정책 방향은 잘 잡았지만 실행되는 모습은 아직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취임 후 행보를 보면 앞으로의 행보도 가늠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지방권력이 교체됐다는 것을 도민이 실감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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