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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3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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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 천년의 얼 깃든 석탑, 사진과 시조로 전합니다(프롤로그)

지역서 활동 중인 손묵광 사진작가·이달균 시조시인
지리산 법계사·밀양 소태리 등 현장 찾아 영감 공유
내달부터 주 1회 연간 50회분 ‘한국의 석탑’ 기획연재

  • 기사입력 : 2019-06-24 21: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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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는 7월부터 지면 개편에 따라 특집기획으로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을 주1회(화요일), 연간 50회분을 연재한다. 이 기획물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손묵광 사진작가의 사진에 이달균 시조시인이 시조를 입혔다.

    이번 기획에 앞서 지난달 10일 기자는 손묵광, 이달균 두 작가와 함께 의령군 의령읍 하리에 있는 보천사지 삼층석탑(보물 제373호)을 찾았다. 절터는 없어진 지 오래고 풀만 무성한 곳에 석탑은 저 홀로 외로이 서 있다. 이 폐사지는 고려 현종 2년에 건립된 ‘숭엄사’로 밝혀졌기에 그동안 불리어 온 ‘보천사’는 ‘숭엄사’로 바꿔 불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이달균(왼쪽) 시조시인과 손묵광 사진가가 의령군 의령읍 하리의 보천사지 삼층석탑(보물 제373호) 앞에서 주먹과 카메라를 맞대며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달균(왼쪽) 시조시인과 손묵광 사진가가 의령군 의령읍 하리의 보천사지 삼층석탑(보물 제373호) 앞에서 주먹과 카메라를 맞대며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렇듯 절은 사라졌지만 탑은 살아 있다. 여러 왕조를 지나왔고 전란의 화마를 견디었으며 석공의 솜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그러나 다보탑·석가탑·익산 미륵사지탑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두 작가가 찾은 탑 역시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나 대중의 관심권에서는 먼 탑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산재한 석탑 중 국보는 29기, 보물은 165기. 이 중 경남·부산에는 2기의 국보와 23기의 보물이 있다. 사진작가 손묵광은 이 탑을 찍기 위해 4계절 내내 지구 한 바퀴가 넘는 거리를 달렸고, 차 안에서 밤을 지새우며 여명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 작업을 하기 전에는 지난 연대의 유물 정도로 생각했지만, 막상 관심을 갖고 보니 민족의 소중한 역사이며 얼이 깃든 유산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고 보니 주변에 난립한 건축물이며 전신주 등으로 화면을 구성하기는 매우 힘든 조건이었다.

    두 사람은 사진과 시조의 만남을 위해 지리산 법계사, 경주 무장사지, 밀양 소태리, 창녕 술정리를 비롯한 여러 곳의 현장을 찾아 영감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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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묵광 사진작가.

    손 작가는 가장 기억에 남는 탑을 말해달라고 하자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을 꼽는다. 이 탑은 우리 역사만큼이나 비운의 사연을 가진 탑이다. 원래는 신청 범학리 둔철산 자락에 있었으나 1941년 한 일본인이 매입하면서 산청을 떠났고, 대구 어느 공사장, 다시 경복궁, 또다시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23년간을 지내다 2018년 진주로 돌아왔으니 그 고통의 세월이 무려 77년이라 한다.

    작가는 이번 작업에 대해 “안내 도판 사진이 아니라 작가정신과 상상력으로 작업한 결과물이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 사명감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작업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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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균 시조시인.

    이달균 시인은 “석탑은 신라와 고려를 거쳐 현재에 이른 것이므로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고, 시조는 700년 전통의 민족 시가이므로 석탑과 시조는 운명적 고리를 가진다고 느껴 기꺼이 이 작업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사진작가 손묵광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언론계에서 사진부와 사회부 기자로 활동했다. 개인전 30회, 그룹전 200여회를 했다. 한국사진심리학회 운영위원, 창동갤러리 기획자, 대한민국선정작가 초대작가로 있으며 창원대학교와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사진을 가르치고 있다.


    ▶시조시인 이달균

    1987년 시집 ‘南海行(남해행)’과 ‘지평’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으로 있다. 시집으로 ‘늙은 사자’ 외 6권이 있고, 시조선집 ‘퇴화론자의 고백’, 현대가사시집 ‘열두 공방 열두 고개’, 영화에세이집 ‘영화, 포장마차에서의 즐거운 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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