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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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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不買) 이어 불매(不賣) 동참 현황

[초점] 일본제품 불매 확산되나
유통상인 적극 동참 속 소상공인 ‘신중’

  • 기사입력 : 2019-07-08 21: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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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로 발발한 반일감정이 ‘소비자 불매(不買 : 구입하지 않음)’ 운동에 이어 ‘판매자의 불매(不賣 : 판매하지 않음)’ 운동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신중론도 적지 않아 향후 추이에 촉각이 쏠린다.

    실제로 경남에서는 유통상인연합회와 일부 마트가 ‘일본제품 판매중지 운동’을 시작한 가운데 소상공인연합회와 도내 편의점 등은 다소 조심스러워 하는 등 두 갈래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불매(不買)이어 불매(不賣)로= 한국마트협회와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서울상인연합회 등 27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반도체 소재 수출을 제한한 것을 비판하며 일본 제품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마트협회 회원사 200여곳 등 중소상인들은 이미 자발적으로 마일드세븐 등 담배와 아사히, 기린 등 맥주 등을 전량 반품하고 판매중지에 나섰다”며 “편의점과 슈퍼마켓 업종으로 판매중지 캠페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마트 자발적 동참=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경남지회는 8일부터 회원 점포 80여곳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판매중지’ 독려에 나섰다.

    유수열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경남지회장은 “경남의 유통상인 대표로서 나부터 매장에 있는 일본제품을 다 내리고 반입도 안 하기로 했다.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도 붙였다. 생업과 관계돼 강요는 할 수 없지만 회원 80여곳에 참여를 독려하는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 의창구 북면의 한 중소유통매장 직원이 8일 진열된 일본 제품을 모두 수거하고 있다./유통상인연합회 경남지회/
    창원시 의창구 북면의 한 중소유통매장 직원이 8일 진열된 일본 제품을 모두 수거하고 있다./유통상인연합회 경남지회/

    그는 “매출 하락과 이익 축소를 감수할 만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는 잘못된 것이라는 걸 상인들도 인식하고 있다. 일본 제품의 마트 점유율이 10~20% 정도로 적다면 적지만 상징성을 띤다는 점에서 ‘일본제품 판매중지’를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마트협회 경남지회 소속 도계동 KS마트도 8일부터 일본제품을 모두 매대에서 치웠고, 향후 반입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소상공인·편의점은 신중= 경남소상공인연합회는 연합회가 나서서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다소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감정적으로 불매(不賣)운동에 동참을 독려하면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고 실제 일본에 타격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임진태 경남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일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일본제품 판매중지’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일본의 경제 보복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얄밉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단체의 이름으로 불매운동을 한다는 건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내 편의점 업계에서도 이렇다 할 입장은 없다. 창원 신월동의 한 GS25 편의점 점주는 “서울·경기권에서는 자발적으로 일본맥주를 점포에서 뺀 걸로 아는데 경부울 지역 점주들은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다”면서 “왜 일본맥주를 판매하느냐는 소비자들도 없다”고 전했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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