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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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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집트랙, 완공 하고도 개장 못하는 까닭이

완공 4개월 지나도록 개장 못해
시행사, 사용료 재협상 요구하며
‘준공 후 기부채납’ 약속 어겨

  • 기사입력 : 2019-09-26 21: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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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지어놓고도 이용할 수가 없는 집트랙이라니, 이거 완전 그림의 떡 아닌가요?”

    창원시가 체류형관광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추진한 진해해양공원 해상 집트랙이 시설물 공사를 완료하고도 협약서 이행을 두고 시와 시행사의 이견으로 개장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개장을 기다리는 창원시민들은 바라만 보고 이용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라는 불만을 제기하고, 나아가 도시 흉물로 전락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협약서 이행을 두고 시와 시행사의 이견으로 개장이 미뤄지고 있는 창원시 진해 해양 집트랙 시설 전경./전강용 기자/
    협약서 이행을 두고 시와 시행사의 이견으로 개장이 미뤄지고 있는 창원시 진해 해양 집트랙 시설 전경./전강용 기자/

    진해해양공원 해상 집트랙은 현재 시행사인 ㈜창원집트랙이 창원시에 재협상을 요구하며 기부채납을 미루면서 개장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다. 협약대로라면 시행사는 완공 후 20일 내에 창원시 땅에 지어진 시설물을 기부채납하고 창원시 소유가 된 시설에 대한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시행사는 활강타워 높이를 기존 60m에서 99m로 늘리며 사업비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건물 가치가 커지면서 시설 이용료까지 늘어 경영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용료를 면제해 줄 것, 이용객 8만명 이상일 때 지불할 수익금 귀속을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해 주민들은 구체적인 개장 시기가 몇 번이나 언급됐지만 번번이 무산돼 실망감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경화동 주민 정상민(38) 씨는 “인근을 오가면서 다 지어진 집트랙 건물을 보는데 다 지어진 채로 방치되고 있는 걸 보니 답답하다”며 “5월 개장 소식을 들었을 때는 여름에 타면 시원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벌써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곧 겨울이면 탈 사람도 없을 텐데 사실상 올해 개장은 안 되겠구나 하고 포기했다”고 말했다.

    진해구 이동에 사는 이모(58)씨는 “다 지어진 건물이 방치되고 있으니 진해지역의 흉물로 남을까 걱정된다”며 “인근지역 피해 우려도 있지만 일단 개장되면 그간 진해시내에만 몰리던 관광객을 분산하는 효과, 집트랙 운영을 위한 일자리 창출, 경제활성화 등 지역민의 기대가 크니 빠른 시일 내 개장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집트랙 홍보 예산이 시의회 예결특위를 통과했다는 기사를 읽고 그래도 창원시가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 시와 시행사가 하루빨리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순욱(더불어민주당·태백,경화, 병암,석동) 시의원은 지난 19일 상임위 추경예산안 심사에 이어 26일 열린 창원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도 집트랙 관련 문제를 언급했다.

    정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개장을 자꾸만 미뤄서 지역민 실망감이 크다. 마치 양치기가 된 느낌이다. 해상 집트랙, 도대체 언제 개장하냐”고 물었다.

    황규종 문화관광국장은 “시행사가 원하는 대로 개장 이전에 재협약을 한다면 특혜 소지가 생긴다. 개장 후 1년 정도 운영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뢰해 개선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현재 계속해서 개장 독촉 공문을 보내고 있고 항의방문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황 국장은 “이런 노력에도 상황이 계속해서 개선되지 않을 때는 협약파기·소송까지 갈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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