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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속도로 휴게소 쓰레기 투기 자제를- 김병준(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고객팀 팀장)

  • 기사입력 : 2019-10-28 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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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동호회 사람들이랑 버스를 타고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마지막으로 쉬어가는 휴게소에서 버스 기사님이 ‘여기는 마지막 휴게소이니 자기 주위 쓰레기를 전부 모아서 휴게소에 꼭 버리고 타라’는 안내 방송을 하는 것을 보고 많이 당황했었다. 물론 쓰레기가 버스에 남아있다면 버스기사님이 치우기 귀찮은 것은 이해는 가지만 휴게소가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는 아닌 것이다.

    2018년 기준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양은 약 1만 9000t으로 처리비용만 38억원에 달한다. 휴게소당 평균 20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경남 관내 휴게소의 2019년 상반기 쓰레기 발생량은 1600t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이다. 발생물량이나 처리비용이 어마어마하다.

    경남관내 휴게소 담당자로서 관내 26개 휴게소장님들과 회의를 하면 항상 나오는 주제가 너무 많은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해 분리수거나 처리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행락철에 버스가 들어와 좌판을 깔고 가져온 음식을 먹은 후 휴게소에 버리고 가는 경우나 지난 3월 OT를 다녀오던 대학생이 고속도로에 다량의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장면이 CCTV에 잡혀 언론에 보도되어 문제가 발생한 경우처럼 휴게소는 지금 버려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행락철 일손이 부족한 경우 많은 사람이 쓰레기 분리수거에 매달리다 보니 고객서비스에 소홀해지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휴게소를 총괄 관리하는 휴게소장이 분리수거를 자주 하기도 한다.

    휴게소는 공공시설로서 고객서비스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또한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개인사업장이기도 하다. 휴게소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당연히 휴게소에 버리는게 맞다. 하지만 개인이 여행 중 발생한 쓰레기는 집으로 되가져가는 선진의식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요즘은 일회용품이 넘쳐난다. 여행지에 가져가는 일회용 음식이나 현지에서 시켜먹는 배달음식 등에서 나오는 쓰레기양이 어마어마하다. 조금 힘들더라도 자연을 즐기러 갈 때는 일회용품보다는 재활용되는 물품을 사용하고, 내 지역의 종량제 봉투를 가져가 사용한 쓰레기를 담아 되가져와 내 지역에 버려야 할 것이다. 종량제 봉투 사용이 어렵다면 꼭 다시 되가져 와야 할 것이다.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쓰레기니 나 하나 편하자고 그냥 버리고 오지 말고 자연을 자연 그대로 보전해야 하는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선진 시민의식이 갖춰진다면 어떤 공공장소나 자연에서도 쓰레기 하나 없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고속도로 휴게소도 깨끗해지면 맛있게 먹고 편하고 쉬어가면서 즐거운 가을여행이 되지 않을까?

    김병준(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고객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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