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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불황’

한국은행 ‘지역경제 보고서’ 발표
생산지수, 2015년부터 하향세 지속
전방산업 부진·에너지 정책 영향

  • 기사입력 : 2019-12-29 20: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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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이 전방산업 부진과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 등으로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지역 금속가공제품 생산이 2015년부터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의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생산지수(2015년=100)는 2016년 92.7, 2017년 77.6, 2018년 71.0, 2019년 1~10월 58.8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의 매출과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인이미지자료사진./픽사베이/

    한국은행이 NICE 신용평가정보에 등재된 경남지역 152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업체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16년 -5.3%, 2017년 -6.9%, 2018년 -1.1%로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6년 -4.3%, 2017년 -34.0%, 2018년 -22.4%로 경영성과도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은 핵반응기·증기발생기, 금속열처리, 금속단조, 구조용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2015년 기준 지역 내 제조업 생산의 11.4%, 제조업 종사자 수의 13.9%를 차지하는 주요 업종이다.

    부진이 지속되는 주된 이유로 전방 수요산업 침체가 꼽힌다. 우선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 추진으로 핵반응기, 증기발생기 등 발전설비의 수주가 매우 저조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경남 최대 발전설비업체인 두산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2016년 9조1000억원에서 2018년 4조6000억원으로 4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7년 이후 도내 건설업 침체로 건축 착공면적이 감소하면서 구조용 금속제품의 수요도 줄었다.

    금속 열처리 및 단조 제품 등도 완성차 및 항공산업 등 전방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생산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내수, 수출의 동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지엠의 본사 위탁물량 감소, 경영여건 악화 등으로 생산량이 축소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산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주 실적이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 상반기 KAI의 신규 수주액은 7000여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28%에 그쳤고, 상반기 말 수주 잔고는 17조7000여억원으로 호조를 보였던 2015년 말(18조3000억원) 대비 3.3% 감소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발전설비, 건설업, 자동차 및 항공산업 등 전방산업의 업황 개선 지연으로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생산의 하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조선업 수주가 회복될 경우 구조용 금속제품 등 생산 부진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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