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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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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신뢰의 정치- 강근식(경남도의원(통영2))

  • 기사입력 : 2020-09-03 20: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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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대 통영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해서 낙선을 했다.

    선거 초반 사전 조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언론보도 역시 내가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해서 내심 기대가 컸다. 그러나 후반으로 가면서 서로 의장을 하겠다고 나서니 선거는 점점 어렵고 힘들어졌다. 당과 무소속의 진영논리가 복잡하게 얽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쓰라린 패배였다.

    애써 괜찮은 척했지만 그날의 선거 후유증은 정말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사람들이 보기 싫었고, 안 피우던 담배도 하루 두 갑을 피웠다. 밤잠을 설치는 바람에 몸무게도 4kg가 빠졌다. 3년이란 시간이 흘렸지만 마음의 상처는 아직도 흉터로 남아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타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 사람이 먼저 관심을 보이며 자발적으로 도와준다면 그처럼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 무언가는 바로 신뢰가 아닐까 한다.

    정치에서는 혈연·지연·학연 등이 얽힌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충돌한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정치도 기본 논리는 간단하다. 정치도 사랑도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마음으로 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민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날의 패배로 나는 이 사실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지기 위해서 싸우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이기기를 원하고 승리하기 위해 각종 전략을 짠다. 어떤 이는 네거티브로 상대로 헐뜯고 어떤 이는 모두를 아우르기 위해 해당 유권자의 성향에 따라 말이 바꾼다. 이 모든 것이 승리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욕심은 언제나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그동안 몇 차례 선거를 치르며 얻은 결론은 자명하다. 신뢰가 없으면 정치를 할 수가 없다. 선거를 이기는 방법은 신뢰다.

    강근식(경남도의원(통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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