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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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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내가 바로 사회적경제 ⑤·끝 이색 사회적경제기업

친환경 혁신기술로 새 사업모델 제시
뉴트리인더스트리, 음식물쓰레기 곤충먹이로 재활용
자연동화, 자연분해되는 천연재료 식기 개발

  • 기사입력 : 2020-11-08 21: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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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 사회적경제기업이라고 하면 취약계층 고용이나 복지 사각지대를 경제적 방식으로 해소하는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소재와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 제품을 내놓는 사회적기업도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남에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 등으로 재활용하고 남은 폐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이용하는 ㈜뉴트리인더스트리(대표 홍종주)와 천연 재료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식기류를 생산하는 ㈜자연동화(대표 배병옥)가 사회적경제기업으로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음식폐기물을 곤충 먹이로= 창원시 소재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전국 최초로 곤충을 활용한 음식물류 폐기물 최종재활용업 허가권을 취득한 스타트업으로 2016년 창업, 올해 9월 경남 지역형 예비사회적기업에 지정됐다.

    홍종주 대표는 음식물 쓰레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분이 재활용되지 않고 폐수로 처리된다는 점을 문제로 인식해 사업화에 나섰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음식물 쓰레기 전체를 곤충의 먹이로 활용하면서 폐수도 함께 재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뉴트리인더스트리 관계자가 곤충 번식 관련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뉴트리인더스트리/
    뉴트리인더스트리 관계자가 곤충 번식 관련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뉴트리인더스트리/

    이 과정에서 사용하는 곤충은 파리과의 날벌레인 동애등에이다. 동애등에 유충 5000마리는 3~5일 정도에 음식물쓰레기 10㎏ 대부분을 분해할 수 있다. 부산물인 분변토는 친환경 비료로, 애벌레는 수산양식사료로 쓰인다. 쓰레기를 처리하고 남은 물질을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이 뉴트리인더스트리의 설명이다. 특히 애벌레를 이용한 수산양식사료로 기존의 사료를 대체하게 되면 어족 자원 감소를 막고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기존의 양식 사료는 주로 어린 물고기를 갈아서 만든 어분이 주된 성분이며 대부분이 수입된다.

    이런 사업 모델을 높이 평가받아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지난해 해양수산부의 해양수산 창업 콘테스트 최우수상, 환경부의 환경창업대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또 올해는 국내 대표 엑셀러레이터들로부터 2억원의 시드머니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현재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창원시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과 계약을 체결해 하루 약 3t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홍종주 뉴트리인더스트리 대표는 “현재 처리 규모는 파일럿 시설 수준이지만 투자 유치가 이뤄지며 시설 확충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창원시 전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기도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대신 천연 식기= 김해시 소재 ㈜자연동화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곧 자연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창업 모토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천연 식기류를 제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올해 6월 경남 지역형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자연동화의 식기는 모든 성분이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다. 이는 석유 유래 성분을 줄이는 방식으로 생산된 기존의 친환경 제품과 차별화 된다.

    자연동화의 천연 컵 분해과정./자연동화/
    자연동화의 천연 컵 분해과정./자연동화/

    자연동화의 식기는 쌀, 옥수수 등 곡물 전분을 고온·고압으로 도자기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쉬운 예로 녹말 이쑤시개를 비슷한 제품으로 볼 수 있지만 자연동화의 식기는 고온의 음료와 음식에도 견딜 수 있게 자체 기술력으로 성능을 다양화·고도화했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컵의 경우 고온·다습한 인위적인 분해 조건이 아닌 자연상태에서 14주 만에 분해되며 ‘자연 동화’되는 것이 자연동화의 기술력이다. 또 소각 시 다이옥신 발생이 없고 바다에 버리더라도 해양생물의 먹이가 된다. 현재 자연동화는 다회용 컵, 유아용 식판 등을 제작하고 있고 제품 종류는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녹색기술, 녹색제품 인증을 획득했고 앞서 자연동화는 지난해 이 제작 기술로 특허 등록을 마쳤다. 현재 연간 800t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췄다. 특히 올해 스타벅스에 시범적으로 일부 물량을 납품해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배병옥 자연동화 대표는 “불사의 물질인 플라스틱으로부터 인류와 자연을 구해 내겠다는 일념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자연동화의 도자기화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없는 것으로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우선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을 현재보다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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