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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0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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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너의 이름은- 이재성(시인)

  • 기사입력 : 2020-12-03 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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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성장, 저소비, 높은 실업률, 고위험.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이 있다.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코로나19가 뒤섞인다. 사라지는 직업군이 순위표를 작성하는 동안 코로나 이후 세계에 대한 모색이 활발하다. 미래학자들은 입 모아 도래해야 되는 세상이 더 빨리 왔을 뿐이라 말한다. 기술 발달이 인간의 의식과 문화를 좁혀간다. 컴퓨터로 만든 가상현실(VR)에서 전시와 공연을 관람하고 온택트로 대면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먹방’이 눈에 들어오면 스마트폰을 들어 스윽, 결제한다. 한 시간이 되지 않아 TV 속 음식을 눈앞에서 만나게 된다. 이쯤이면 대단한 세상 아닐까.

    아직, 눈 튀어 나올 만큼 놀라긴 이르다.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하이퍼 루프 열차, 하늘을 나는 미래교통수단 드론택시, 운전자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행환경을 인식해 운행하는 무인자동차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초연결 등 만화영화나 CG로 점철된 영화에서 보아왔던 세계가 상용화를 몇 년 남지 않고 있다. KAIST 연구팀은 노화한 피부세포를 다시 젊게 만드는 ‘세포 역노화’ 기술을 개발했다. 100세 시대가 더욱 가까워진다.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다.

    여기에 발맞춰 대한민국 정부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세 개를 축으로 분야별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을 진행한다.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대전환을 비전으로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탄소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 사회로 도약을 목표로 두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킨 경기회복 프로젝트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기존의 일자리와 노동자들은 어떤 현실을 맞이하게 될까. 국가적 체질 개선 앞에 변화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떤 사회적 굴레에 갇힐까. 국가의 변화에 개인의 변화가 동기화될 수 있을까.

    어렵다. 하나의 또 다른 결로 우리의 노동시장에는 늘어난 비정규직과 프리랜서가 있다. 급성장한 플랫폼 비즈니스에 묶여 불안정안 일자리만 가득한 세상이다. 전형적인 직업군이 점점 사라진다는 우울한 전망은 한정된 정규직을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려놓는다. 누구나 원하는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환하게 빛나고 있다. 4C(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소통능력, 협업능력) 교육으로 뉴노멀에 답하려 하지만 새로움은 기존 사회인식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증가한 비정규직. 기간제법에 따르면 2년을 초과하여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할 경우 원칙적으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지난날의 반성으로 만들어진 기간제법에 의해 1년과 다시 1년을 연장하는 2년 비정규직은 무기 계약직마저 되지 못한 채, 부서를 옮겨다니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다녀야만 한다. 2년 전세를 옮겨다니는 것처럼 고용불안은 동장군처럼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든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업무 차이가 없을 때 가능하다. 더불어 세분화된 업무들이 융합되고 있다. 업무 분장대로 일처리를 할 수 없는 일들이 생겨난다. 너의 일과 나의 일이 교집합을 이룬다. 그럼에도 신기하게 책임지는 사람은 부재다. 단순 업무에서 기획과 구성으로 갈수록 뉴노멀이 필요하지만 ‘뉴’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새로움을 소모품처럼 교체한다. 머릿속에 있는 상황을 현실에 반영하기란 쉽지 않다. 현실에 반영하기 위해 보여주는 능력이 필요하다. 만능 엔터테이너를 원하면서도 능력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다. 명함 또는 이름표를 슬며시 쳐다보면서 바라보는 겨울. 너의 이름은 또는 나의 이름은,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

    이재성(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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