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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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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환율 지속… 물류비 급등… 시름시름 앓는 수출기업

1110원대 저환율로 수익 악화 가중
선박물류비는 작년 대비 3배 올라
포장재 골판지 부족도 걱정거리

  • 기사입력 : 2021-02-03 21: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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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수출기업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길어지는 저환율, 급등한 선박물류비 등으로 이중고에 직면했다.

    ◇길어지는 저환율= 3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8원 내린 1114.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해 3월 말 1280원에 달했다가 7월 들어 1200원 밑으로 내려온 데 이어 12월 초부터는 1100선 이하로 떨어졌다. 8개월 만에 200원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1월 들어서는 1082.5원으로, 중소기업 수출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1100원선이 무너졌고, 이후 1110원대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물가 안정과 구매력 상승, 외국 투자자본의 국내 유입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도내 수출기업들에게는 가격경쟁력 저하는 물론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 간접 수출기업 역시 수익성 악화에 따라 연쇄적으로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올해 1월 달러 기준 수출액은 48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지만,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표시 수출액은 52억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증가율이 5%에 그쳤다.

    창원 산단 내 한국지엠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60~70%로, 내수보다 비중이 높다”며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보니 저환율로 인한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국내 완성차 5개사 매출은 4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 비중이 큰 공작기계업체나 일부 대형 조선기자재업체들도 길어지는 저환율에 걱정하고 있고, 대기업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급등한 선박물류비용= 도내 수출기업들의 근심에는 급등한 화물 운임도 크게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해상 화물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1년 1월 29일 기준으로 2861.69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1월 23일 981.19)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 봉쇄령으로 컨테이너 생산이 중단된 데다 중국의 빠른 경제 회복으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물운송사인 지맥스 해운항공 관계자는 “포트(항만)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작년에 비해 최소 3~5배나 운임이 올랐다. 컨테이너 대당 인도네시아의 경우 700~800달러였던 비용이 지금은 3500~4000달러로 크게 뛰었다”며 “중국으로 컨테이너가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 중국에서 컨테이너 니즈 사용료가 높은 비싼 곳(유럽)으로 가다 보니 부족 현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운임이 크게 오르다 보니 도내 수출 화주뿐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주방·생활기구들을 수입하는 양산과 김해지역의 업체들 역시 물류비 부담에 한숨이 절로 나오는 실정이다.

    수출입에 소요되는 포장재인 골판지 부족도 걱정거리다. 지난해 10월 골판지 원지(원재료)를 생산하는 대양제지의 안산공장이 화재로 전소하면서 원자재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과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 경제활동이 많아지면서 골판지 원지의 수입이 마땅치 않고, 대양제지 화재 이후 부족량은 월 2만~3만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 경남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저환율을 비롯해 급격하게 오른 물류비용 부담과 골판지 수급 문제 등이 잇따르면서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체감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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