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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루다’ 논란으로 본 변화의 원동력, 관심- 김민지(창원시성산구선관위 홍보주무관)

  • 기사입력 : 2021-03-31 20: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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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챗봇 ‘이루다’가 소수자에 대한 차별·혐오 표현을 학습하여 논란을 일으킨 지 두 달이 지났지만, 그에 대한 논의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루다’는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의 대화형 인공지능으로, 2021년 1월 초 사용자 수가 40만에 이르는 등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차별·혐오표현의 사용과 기계학습에 활용된 데이터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의혹으로 서비스를 전면 중지하게 되었다. 이후 ‘이루다’를 개발한 업체는 물론이고, AI 기반의 검색엔진을 이용하는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학계 등 사회 전반이 AI로 촉발되는 윤리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연내 AI윤리규범 실행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나섰고, 시민사회의 요구로 정당별 입법 움직임도 활발해진 상태이다.

    사실 ‘이루다’는 AI와 관련된 최초의 문제는 아니다. ‘이루다’ 이전에 2002년 개발된 AI 심심이 또한 당시 사용자들이 가르친 욕설과 음담패설 등의 문제로 꽤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의 ‘이루다’ 논란 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때는 차별과 혐오 표현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루다’가 개발되기까지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시대적 흐름으로 차별과 혐오를 인식하는 사회적 감수성이 발달하게 되었고, 차별과 혐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기계가 다 그렇지”가 아니라 AI에도 윤리의식이 필요하다는 의식 변화가 생긴 것이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다. 이것을 기계학습이라고 하는데, 외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데이터를 생산·학습하면서 내린 결정에 대한 설명이 쉽지 않아 IT 업계에서는 AI를 블랙박스와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정치 또한 그 의사결정과정이 블랙박스와 같아서 어떤 경위에서 이 정책이 나왔는지, 왜 이런 프로젝트가 만들어졌는지 단번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또한 국민들이 바라는 변화와는 다른 정책들이 나오기도 한다. 때문에 ‘정치인들이 다 그렇지’라고 생각하며 정치의 불확실성에 무뎌지기 쉽다. 이런 불확실한 블랙박스를 뚫고 사회 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바로 ‘관심’이다. 곧 다가올 4월 7일에는 전국의 21개 선거구에 재·보궐선거가 있고, 경남에만 6곳에 선거가 있다. 또한 2022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행되기에 각 정당들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승기를 잡기 위한 전초전으로서 4·7 재·보궐선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국민들의 한 표가 단순한 힘겨루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발전과 화합의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관심이 필요하다. 선거공보를 읽어보고, 우리 지역의 정치인이 어떤 공약을 했는지, 내가 뽑은 정치인이 그 공약을 잘 지키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가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정치인들이 다 그렇지”가 아니라 나의 관심이 한 표가 되고, 그 한 표가 변화를 이끌기를 바란다.

    김민지(창원시성산구선관위 홍보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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