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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02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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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LG, 올 시즌 꼴찌지만 잘 싸웠다

19승으로 꼴찌팀 최다승 기록
라렌 등 주전 부상 공백 아쉬워
젊은 선수들에 다음 시즌 기대

  • 기사입력 : 2021-04-07 18: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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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프로농구단 창원 LG 세이커스가 창단 첫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2020-2021시즌을 마무리했다. LG는 정규리그 19승 35패 승률 0.352로 리그 최하위인 10위를 기록했다.

    LG에게 10위라는 성적표는 낯설다. 1997년 창단 이후 한 번도 꼴찌를 한 적 없다. 이번 시즌 이전 LG의 역대 최저 순위는 2004-2005시즌, 2017-2018시즌, 2019-2020시즌에서 기록한 리그 9위였다.

    지난 3월 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창원 LG 세이커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KBL/
    지난 3월 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창원 LG 세이커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KBL/

    LG는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한 2019-2020시즌 리그 9위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봄농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LG의 레전드 ‘캥거루 슈터’ 조성원 신임 감독은 첫 시즌에 쓴맛을 보게 됐다.

    하지만 LG가 꼴찌 팀 타이틀을 갖긴 했지만 잘 싸우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에서 19승을 한 LG는 ‘KBL 꼴찌팀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의 꼴찌팀 최다승 기록은 2001-2002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18승이었다.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현대모비스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81-76으로 꺾으면서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달성했다.

    창원 LG 세이커스 2020-2021시즌 라운드별 순위 그래프. /KBL/
    창원 LG 세이커스 2020-2021시즌 라운드별 순위 그래프. /KBL/

    시즌 개막 전부터 객관적인 전력이 하위권으로 분류된 LG는 초반부터 불안했다.

    1·2라운드에서 리그 9위로 바닥 문턱까지 내려갔다. 잠시 반등하긴 했지만 리그 성적은 중·하위권 오르내렸다. 중반인 3·4라운드부터는 9위를 위태롭게 유지하다가, 5라운드에 접어들면서 10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LG는 시즌 중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잦았다. 팀내 최장신이자 주포였던 캐디 라렌(204㎝)이 시즌 중반인 지난해 12월 오른쪽 발가락 부상으로 두 달가량 장기 결장했다. 라렌은 3월 복귀해 분전했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부상 여파로 출전시간이 오락가락하는 등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외곽포 능력을 갖춘 서민수(197㎝)와 센터 역량이 꽃피고 있는 박정현(203㎝)이 각각 무릎 수술과 발목 부상으로 시즌 중 공백이 길었던 점도 아쉬웠다. 두 선수는 시즌 막바지 다시 합류해 팀 전력 강화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LG에게 희망을 준 기폭제는 있었다. LG는 조 감독이 강조한 ‘공격 농구’를 이끌어줄 중심 선수를 영입했다. 바로 이관희다. 비록 팀의 야전사령관인 김시래를 내주고 이관희를 트레이드할 가치가 있었느냐에 대한 논쟁은 있었다. 이관희는 코트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이러한 논란을 잠재웠다.

    이관희는 LG 유니폼을 입고 뛴 14경기에서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에는 패스 역량까지 보여주면서 득점·어시스트 부문 더블더블을 여러 차례 달성했다. 이관희는 LG에게 필요한 공격형 포인트가드로서의 가치를 증명한 것이다.

    게다가 신장 189㎝의 이관희는 가드치고는 장신인데다 수비력까지 갖추고 있어 ‘가드진의 신장 열세’라는 LG의 고민도 일정 정도 해소해줬다. 조 감독은 평균 경기 출전시간이 삼성에선 22분대였던 이관희를 LG에선 34분대까지 늘리며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이관희도 시즌 4경기를 남겨두고 왼쪽 늑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조 감독은 시즌 막바지에도 리그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지난해 신인 1순위였던 박정현을 포함 한상혁, 정해원, 이광진 등 아직 경험이 부족하거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은 조 감독의 지지 하에서 많은 실전 경험을 이번 시즌에 쌓았다. 덕분에 LG 선수들의 조 감독은 향한 신뢰는 두텁다.

    늘 ‘팀 분위기 최고’를 말하는 LG가 이를 기반으로 한 단계 도약해 다음 시즌에 ‘팀 성적 최고’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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