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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2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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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핫플’로 회상될 시민극장을 꿈꾸며

  • 기사입력 : 2021-04-14 20: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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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창 시절 마산 창동에 나오면 두 군데를 꼭 갔습니다. 학문당에서 완전정복이나 필승 둘 중에 하나를 사고, 그러고 나면 시민극장에 가서 영화를 한 편 봤죠.”

    26년 만에 부활한 마산 시민극장 개관식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이 풀어낸 추억담에 객석에서 공감하는 웃음이 터졌다.

    어디 허 시장 뿐이랴, 30대 이상 마산 사람이라면 대부분 시민극장에 대한 추억 보따리 한두 개쯤은 가지고 있다. 생애 첫 영화관이었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던 공간이었거나 또는 약속을 잡기 위한 장소였을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시민극장 재개장 소식에 반색했다. 지난 12일 열린 개관식에는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고, 일부 예술인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길을 오가던 시민들도 감격스러운 얼굴로 극장을 들여다보며 내 일인냥 기뻐했다. 사라질 뻔한 지역의 문화 공간을 되살린 마산 예술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고, 모처럼 수많은 인파들이 몰린 극장 안팎에서는 옛 창동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여기까지는 시민극장을 아는 이들의 이야기다. 1995년 폐관한 시민극장의 문화는 26년 공백기가 있었다. 30대 미만의 청년들은 시민극장을 잘 모른다. 오래된 도시의 ‘그때 그 시절’ 옛날 극장일 뿐이다. 개관 소식 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중장년층의 감성이 그들에게는 고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시민극장은 마산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어렵게 길어 올린 과거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다. 그러나 옛 간판을 달았다고 그 영광이 돌아오진 않는다. 1970~1980년대 시민극장이 흥행한 이유는 지역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문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청년들에겐 과거 추억의 공간을 넘어선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 과거를 현재와 잇는 콘텐츠와 기획력이 더해져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청년 문화 기획자들의 아이디어나 행정기관의 지원, 시민들의 관심이 더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운영 주최인 마산 예총만의 숙제는 아니다. 시민극장 부활을 기뻐한 나와 당신 모두의 책임이다.

    50년 뒤 어느 날, 우리의 아들 딸들이 핫플(핫플레이스)’이었던 2021년 마산 시민극장을 회상하며 추억에 젖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조고운(문화체육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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