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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표병호(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1-05-20 20: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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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 5월에 처녀 총각 둘(2)이 만나 하나(1)의 가정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이날은, 1995년 권재도 목사에 의해 처음 우리 지역 창원에서 주창되어 2007년에는 국가기념일로 승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부부는 독립적인 개체인 미혼 남녀가 자신의 의사에 의해 사회적 최소 단위인 가정을 이루는 바탕이 되기 때문에 기념의 의미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부부의 날을 맞이하면서 부부와 관련된 우리 지역의 또 다른 사연으로 인해 매우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것은 우리 양산에 있는 부부총 출토 유물이 제자리에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에 방치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양산 부부총은 가야 양식의 신라 고분으로 1920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파헤쳐져 그 유물들이 현해탄을 건너간 후 아직도 환수 받지 못한 슬픈 역사가 있다. 특히나 이 부부총의 주인공은 김유신의 부모로 추정되는 김서현과 만명부인이다. 만약이 이러한 추측이 사실에 가깝다면 산청에 있는 구형왕릉과 더불어 가야계 유적으로 미궁에 놓여 있는 가야사의 베일을 벗길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라 하겠다. 이렇게 중요한 유물이어서인지는 몰라도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때 우리가 일본 측에게 반환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으며, 그 유물들의 일부가 2013년 국내에서 전시가 되었을 뿐 유물의 정확한 규모와 가치를 가늠하고 있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것을 다시 되돌려 올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필자는 유물 환수를 위한 도민 여러분들의 지대한 관심과 열정만이 가장 확실하면서도 빠르게 유물들을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국외 문화재 환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콧대 높기 유명한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도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관심을 외면할 수 없어 병인양요(1866) 때 약탈한 강화도 외규장각 도서들을 비록 임대형식이나마 반환할 수밖에 없었으며, 얼마 전 2016년 반환이 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역시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여론을 바탕으로 관련 학교, 종교계, 외교당국 등에서 환수를 위해 치열하게 준비하여 10년 만에 그 결실을 이루어내기도 한 사례를 이를 증명한다.

    만약 부부의 날이 최초 제정된 경남에서 부부총 관련 유물까지 제자리로 환수 받게 된다면 그야말로 우리 경남은 부부라는 또 다른 지역적 문화 가치까지 창출하게 될 것이다. 이에 더하여 상대적으로 경남의 주변부로 치부된 양산의 역사를 새롭게 정립하는 하는 한편, 고대 양산지역에 존재했었던 삽량국과 가야 그리고 신라와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유물 환수에 대해 경남도를 비롯한 여러 유관기관은 물론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반드시 유물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 것을 기대한다.

    표병호(경남도의원)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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