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30일 (화)
전체메뉴

인체 유해한 전자파 99.9% 막는 ‘은 필름’ 개발

창원 강소기업 그린 ‘젬이 실버필름’
플라스틱 필름 음각패턴에 은 주입
구부릴 수 있는 유연·내구성 강점

  • 기사입력 : 2021-06-03 08:10:39
  •   
  • “스마트한 생활이 될수록 전자파 위험은 커지는데…안전하고 건강하게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가 늘면서 전자제품 사용빈도가 늘어난 때, 마산지역의 강소업체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전자파 차단 필름’을 개발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인 ㈜그린은 최근 외부 전자파를 최대 99.9% 차단하는 ‘전자파 차단 필름(젬이 실버필름)’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그린이 개발한 휴대폰 전자파 차단 필름.
    그린이 개발한 휴대폰 전자파 차단 필름.

    이 필름은 기존의 전자파 차단 필름과는 달리 투명하고 얇은 플라스틱 필름에 음각으로 미세한 패턴을 파낸 후 그 홈 사이사이로 은을 주입하는 방식(Metal mesh structure)으로 만들어졌다.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미터 깊이에 촘촘하게 스민 은이 전자파를 대신 흡수하도록 함으로써 인체에는 전자파가 미치지 않게 하는 원리다. 은이 아주 얇기에 육안으로는 거의 투명한 필름처럼 보인다.

    ㈜그린 관계자는 “머리카락의 1/20 굵기인 3마이크로미터 깊이로 패인 홈에 은이 주입되다 보니 제품을 유연하게 구부릴 수 있으며, 구부려도 은이 벗겨질 가능성이 낮아 내구성을 갖췄고, 이 필름에 색을 입히거나 여러가지 디자인을 스크린 인쇄로 구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2015년부터 전자파 차단 필름 연구개발을 진행한 후 특허출원했다. ‘기술로 사람을 이롭게 하자’는 회사 이념에 따라 인체에 이로운 제품을 개발하자는 목표의식을 갖고 온 결과다.

    ㈜그린 관계자는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연구소에서도 전자파를 암 유발 가능 물질인 2B 등급에 선정했고, 이는 가솔린 엔진가스와 같은 수준으로 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며 “체온 상승으로 시신경 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나이가 어리고 면역이 약할수록 전자파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스마트 기기를 많이 쓰는 요즘 전자파 차단이 필수적이라고 봤다”고 개발 이유를 밝혔다.

    올해부터는 전자판 차단 필름 제품 브랜드인 ‘Gemi(젬이)를 만드는 등 B2C(기업-소비자간 전자거래)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7월 초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자파 차단 필름이 들어간 휴대폰 케이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전자레인지, 비데, 전기차, 안마의자 등 전자파에 쉽게 노출되는 실생활 곳곳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유아 등 면역이 낮아 전자파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그린 최병희 대표는 “각각의 제품들은 전자파 안전 기준에 맞춰 만들어지지만 전자파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누적이 될 수 있기에 이를 최대한 저감시켜 건강한 삶을 지켜드리는 것이 목표다”며 “이번 개발을 계기로 전자파 차단 기술을 한층 고도화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슬기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슬기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