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21일 (금)
전체메뉴

[가고파] 편의점 응원가- 강지현(편집부장)

  • 기사입력 : 2021-06-28 20:18:47
  •   

  • 이곳에 가면 소소한 지름신이 내린다. 미끼 상품이란 걸 알면서도 1+1, 2+1의 유혹에 넘어가고 만다. 무더운 여름날 착한 가격의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은 큰 기쁨이다. 뻔한 스낵과 음료가 지겹다면, MZ세대의 핫템(핫한 아이템)이 궁금하다면 이곳에 가면 된다. 맛과 재미로 승부하는 이색 콜라보가 넘쳐나니까. 이곳엔 없는 게 없고, 안 되는 게 없다. 공과금 수납, 택배, 교통카드 충전은 물론이고 장보기, 금융업무도 가능하다. 21세기 ‘만능 점빵’ 편의점이다.

    ▼국내 편의점 5만 점포 시대. 이제 편의점은 누구나 편하게 내 집처럼 드나드는 곳이 됐다. 편의점 라면과 삼각김밥을 집밥보다 더 좋아하는 중딩 참새와 ‘편의점 군것질 쇼핑’이 취미인 초딩 참새에게 편의점은 ‘방앗간’이다. 고르는 재미가 쏠쏠한 4캔 1만원짜리 수제맥주를 찾는 이모, 파라솔 편맥(편의점 맥주)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는 삼촌에게도 편의점은 소중하다.

    ▼세계 최초의 편의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제빙회사에서 태동했다. 국내에선 1988년 1호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30년 새 급성장한 편의점은 이제 점포 밀도나 서비스에서 ‘편의점 왕국’인 일본을 따라잡았다. 매장 내 테이블 설치, 배달 서비스는 일본이 벤치마킹할 정도다. 해외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류와 K푸드 인기를 등에 업고 동남아시아로 진격한 K편의점은 베트남, 몽골, 말레이시아까지 접수한 상태다.

    ▼유쾌한 편의점 주인장 봉달호가 쓴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에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 ‘모두 제 자리를 지켜가는 가운데 세상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우리는 한발 앞으로 나아간다’고. 그렇다. 동네 편의점엔 언젠가 찾아올 ‘좋은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우리’가 있다. 우직하게 불 밝힌 편의점을 보며 매일밤 희망을 읽는다. 오늘 퇴근길엔 편의점에 들러야겠다. 그곳엔 1+1의 행복이 있을 것 같다.

    강지현(편집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강지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