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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2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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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가 간다] 청년 ‘백케팅’ 현장

피 말리는 공포 확산, 피 튀기는 백신 전쟁
코로나 확진자 1000명대 넘어서며 불안감 증가
20대 잔여 백신 예약 가능해졌지만 ‘하늘의 별따기’

  • 기사입력 : 2021-07-28 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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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월 26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고위험군 종사자와 고령층이 우선 대상이 되면서 대다수의 20대는 백신을 예약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달 5일부터 화이자 백신이 동네 병·의원에 보급되면서 20대도 잔여 백신 신청이 가능해졌다. 고위험군 종사자를 제외하고 20대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잔여 백신 예약에 열을 올리게 됐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국민들의 불안함이 증가해 ‘백신 전쟁’이라 불릴 만큼 잔여 백신 예약이 더욱 어려워졌다. 백신예약 전쟁은 연예인들의 콘서트 티케팅을 연상시켜 백신과 티케팅의 합성어인 ‘백케팅’이 신조어로 등장하기도 했다.

    백신+티케팅 합성어 ‘백케팅’ 신조어로 등장
    네이버 지도 앱·카카오톡맵 등서 조회 가능
    더딘 접종 현황과 한정적 물량에 고군분투
    매크로·허수 응시·지인 찬스 등 악용 우려도

    경남도 잔여백신 현황./네이버지도 캡처/
    경남도 잔여백신 현황./네이버지도 캡처/
    창원대 학생이 잔여백신 예약을 시도하고 있다.
    창원대 학생이 잔여백신 예약을 시도하고 있다.

    ◇잔여 백신이란= 백신은 개봉 후 수 시간 내에 사용되지 않으면 폐기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사전 예약한 자가 접종 기관에 방문하지 않거나 예진을 통해 접종이 불가할 경우, 해당 인원만큼의 잔여 백신이 생긴다.

    잔여 백신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서 긴급하게 접종대상자를 찾아서 접종한다. 여기서 적절한 접종 대상자를 찾지 못한 경우, 접종 기관에서 잔여 백신 수량 정보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한다. 등록과 동시에 당일 예약을 받게 되기 때문에 예약에 성공하는 사람이 발생할 때마다 잔여 백신 수량이 차감돼 빠르게 신청하지 않으면 접종이 어렵다. 화이자 백신도 당일 예약이 가능해지면서 20대가 화이자 잔여 백신을 예약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그렇다면 잔여 백신은 어떻게 알고 신청할 수 있을까? 잔여 백신은 △네이버 앱 △네이버 지도 앱 △네이버 검색창에 ‘잔여 백신’ 검색 △카카오톡 하단 ‘잔여 백신’탭 선택 △카카오맵을 통해 조회가 가능하다. 잔여 백신 조회 지도에서 잔여 백신이 발생한 경우, 해당 접종 기관을 선택 후 ‘예약’을 누르면 유의사항 안내와 함께 당일 예약 신청이 완료된다. 예약자의 인적사항 확인을 위해 본인인증을 실시하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네이버나 카카오 인증서를 발급받은 경우 본인인증을 생략할 수 있다.

    잔여 백신은 네이버 및 카카오 앱을 통해 최대 5개의 알림을 신청할 수 있다. 사전 선택된 접종 기관에서 잔여 백신이 새롭게 발생한 경우, 본인에게 네이버 알림 및 카카오톡 지갑 채널을 통해 알림이 간다. 알림 메시지 내에는 당일 예약이 가능한 버튼이 포함돼 있어 이를 선택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다만 잔여 백신이 새롭게 발생한 것이 아닌 예약 및 취소를 통한 증감의 경우 알림이 오지 않기에 틈틈이 잔여 백신을 조회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접종 당일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다음 날까지 과격한 운동과 음주는 삼가야 한다. 접종 후 최소 3일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이상 반응이 의심될 경우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홈페이지 (https://nip.kdca.go.kr)를 통해 증상 파악이 가능하다. 전신 통증이 생긴다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 있는 의약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백신 접종 증명서
    백신 접종 증명서

    ◇예약 경쟁 과열… 악용 사례도= 한편 과열된 잔여 백신 예약 전쟁으로 인해 △노쇼 현상 △매크로 △9월 모의고사 허수 응시 △지인 찬스 등 악용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SNS를 통한 잔여 백신 예약은 거리나 위치와 상관없이 전국 병원을 대상으로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작정 예약부터 했다가 거리가 멀면 나타나지 않거나 갑작스레 예약을 취소하는 등 노쇼 문제가 잦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잔여 백신 접종 희망자들은 ‘백신 티켓’을 쥐기 위해 자동 입력 프로그램(이하 매크로)을 동원한다. 자동으로 접종 가능 병원이 업데이트되고 예약까지 가능한 매크로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배포되고 있다. 매크로는 현 상황에서 의료 불평등을 초래할 여지가 다분하나 각 포털사이트에서 기술적으로 차단할 뿐 명확한 처벌 기준이 없어 악용 가능성이 높다.

    백신 전쟁은 수험생에게도 피해를 끼쳤다. 정부가 9월 모의평가 응시생 전원을 수험생으로 간주해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을 추진한다고 밝히자 백신 사냥꾼들이 수험생으로 둔갑했다. 백신을 맞기 위한 ‘허수 응시’가 대거 발생하면서 정작 수험생들이 모의고사를 신청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수능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수준을 가늠해야 하는 수험생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능 난이도를 조절해야 하는 교육 당국은 큰 난항을 겪게 됐다.

    잔여 백신 전쟁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창원에 사는 박모(25)양은 백신 예약을 위해 온종일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 박모양은 의료기관에 지인이 있으면 예약 없이도 잔여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있다며 불공정한 접종 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다소 더딘 접종 현황과 한정적인 잔여 백신 물량은 백신 예약을 하나의 게임처럼 만들었다. 예약에 성공한 사람들은 신격화에 가까운 반응을 얻고, 사람들은 ‘백신 접종 인증서’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글·사진= 창원대 강현아·김기은·김나율 학생


    /인터뷰/ 화이자 접종 대학생 김지수씨

    “1초 만에 예약 눌러도 마감… 한 병원 집중 공략해 성공”

    대학생 김지수(24)씨는 지난 12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 전쟁에 승리한 김지수 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잔여 백신을 알아보게 된 계기는?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이 넘어가자 위기감이 들었다. 기존 20대는 잔여 백신 접종이 불가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우연히 카카오톡 잔여백신에 들어갔는데 20대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그때부터 잔여 백신 예약에 도전했다.

    -피 터지는 잔여백신 예약,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먼저 인터넷에서 여러 후기를 살펴보고, 네이버 앱 위주로 백신 예약에 도전했다. 며칠 동안 휴대폰만 보고 있었는데 13번 정도 실패한 것 같다. 1초 만에 바로 예약을 눌러도 마감되었다는 창만 봤다. 여러 차례 시도하다 보니 백신이 자주 뜨는 병원과 시간대를 알게 됐고, 그 병원 위주로 도전했다. 나는 나름 운 좋게 백신 예약에 성공한 편이다. 한 병원을 집중 공략하던 중 포기하려던 순간 알림이 떠서 바로 눌렀다. 예약이 완료되었다는 창을 보고 기뻐 소리를 질렀다. 병원에서는 몇 분 후 전화가 왔고 1시간 뒤까지 오라고 했다. 가까운 병원이었지만 당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담당자님께 말씀드려 조퇴하고 바로 병원에 갔다. 접종은 백신 예약에 걸린 긴 시간이 무색하게 매우 빨리 끝났다.

    -잔여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팁을 주자면?

    △우선 계속 시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를 통해 어느 병원이 어느 시간대에 뜨는지를 파악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스피드가 중요하다. 마지막에 성공했을 때는 글도 읽지 않고 예약버튼을 눌렀다. 나는 살면서 한 번도 손 빠르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성공한 걸 보면 운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계속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백신을 맞은 소감은?

    △사실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것은 이전과 똑같다. 그러나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이 코로나에 대한 불안을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게 한다. 내가 접종한 화이자는 1차보다 2차가 아프다고 해서 그런지 아직까지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없다. 당일과 그 다음날까지 맞은 부위의 팔만 뻐근하게 쑤시는 정도였다. 머리가 아프거나, 열이 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백신 접종에 만족한다.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지금 사람들이 백신을 맞으려 노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백신 접종 역시 중요하나, 방역수칙과 개인위생을 준수하며 어려운 시기를 넘기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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