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12월 08일 (수)
전체메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린이집 옆 정신건강치유센터

“어린이 안전 위협 가능성” VS “위험 질환자 오지 않아”

  • 기사입력 : 2021-10-18 20:57:03
  •   
  • 창원시가 상남동 한 어린이집 바로 옆에 ‘정신건강통합치유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창원시에 따르면 가칭 ‘정신건강통합치유센터’는 창원시 상남동 37-2에 국비와 도비 등 총 35억원을 들여 11월 착공 예정이다. 해당 센터는 정신질환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마친 완치자와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재활 훈련을 끝낸 이들을 대상으로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또는 감정노동자 심리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

    시설 확충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대두돼 왔으나, 논란은 시설 입지에서 불거졌다. 센터 예정지 바로 옆 건물이 시립어린이집인 만큼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가 착공시점까지 주민설명회도 한 번 없이 사업을 진행한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시는 주민들이 우려할 만큼 위험한 시설이 아니라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창원시, 상남동에 내달 착공 예정
    완치자 직업재활 프로그램 운영

    주민·학부모 “사전 설명도 없는
    어린이집 옆 건립 백지화해야”

    시 “장애인 사회복귀 돕는 시설
    범죄 일으킬 확률 매우 낮아”

    ◇주민들 “사전 설명도 없는 어린이집 옆 센터 건립 반대”= 어린이집 학부모와 주민들은 ‘센터 건립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인 것은 물론, 시가 사전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행정에 대한 신뢰까지 잃었다는 주장이다.

    지난 7일 열린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A씨는 “아이를 가장 안전한 시설에 보내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인데, 정신건강 관련 센터가 어린이집 옆에 바로 들어설 경우 정신질환자 관련 사건사고도 있었기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공사에 착공하면 당장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지 않겠다는 학부모들도 많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창원에 정신건강센터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왜 꼭 어린이집 바로 옆 부지여야 하는지는 납득하기 힘들다”며 “교통이 편리한 위치도 아닌데, 결국 시 부지가 여기 있어서 추진하는 행정편의주의적 행태로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학부모와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창원시 청원게시판 ‘상남동 내 정신건강통합치유센터 이전 요청’ 청원글이 게시됐고, 현재 500명 이상의 청원이 모여 답변 대기 중이다.

    ◇시 “필요한 시설… 위험하지 않아”= 창원시는 해당 시설이 장애인의 사회복귀와 재활을 돕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정신건강 인프라 구축의 역할을 한다며 센터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 사업대상이 의료기관 치료 완치자·정신건강복지센터 재활 훈련 수료자로, 범죄를 일으킬 확률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종철 창원보건소장은 주민설명회에서 “센터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위험한 정신질환자들이 오는 곳이 아니다.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완치한 이들이 커피를 만드는 등 재활훈련을 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창원시 관계자 역시 “정신질환자 범죄율은 0.04%로 일반인보다 높지 않다”면서 “왜곡된 정보에 의해 정신장애인의 삶이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 되지 않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를 제안한 노창섭 창원시의원은 “주민설명회 이후 시에서도 주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했다. 시에서도 당장 착공을 서두르기보다 센터 설계변경 등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러 대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창원시청 전경./경남신문 DB/
    창원시청 전경./경남신문 DB/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한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