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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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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술과학고의 ‘마지막 졸업식’

도내 최초 예술 디자인 전문학교
학생 수 급감·재정 어려움으로
2000년 개교 이래 22년 만에 폐교

  • 기사입력 : 2022-02-13 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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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달 1일자로 폐교되는 경남기술과학고등학교가 지난 11일 마지막 졸업식을 갖고 졸업생 5명을 배출했다.

    김해시 생림면에 위치한 경남기술과학고는 이날 19회 졸업식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지난 2000년 개교 이래 22년 만이다. 이번까지 합쳐 배출한 졸업생은 모두 1875명이다.

    한때 480여명의 학생이 북적대던 교정은 2015년 이후 학생 수가 급감하기 시작해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지자 202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았다.

    경남기술과학고 마지막 졸업식./경남기과고/
    경남기술과학고 마지막 졸업식./경남기과고/

    경남기과고는 2000년 11월 23일 컴퓨터디자인과 12학급에 대한 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세워진 경남도 내 최초의 예술계 디자인 전문학교다. 설립 당시 명칭은 경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였지만 2014년 12월 8일자로 경남기술과학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됐다.

    경남기과고는 2014년 간호과도 신설하는 등 생존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저출산에 의한 학생 수 급감, 재정상 어려움, 신입생 모집 한계 등의 이유로 2020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전면 취소했다.

    2021학년도 졸업생들은 김해시장상(정다운 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에서의 상장을 받으며 따뜻하게 학교생활을 마무리했다.

    정다운(19) 학생은 “정든 교실을 떠나는 것도 아쉬운데 모교까지 문을 닫게 돼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재호 교장은 “41년간 교직생활을 학교와 함께 마무리하게 됐다. 그동안 선생님들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민들께서 보내주신 특별한 관심과 성원에 고맙다는 인사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박희구(전 창원교육장) 운영위원장은 “김재호 교장선생님은 사재를 털어 교육에 대한 열정 하나로 학교를 설립하고 많은 투자를 해 공교육에서 소외되기 쉬운 학생들을 섬세히 보살피고 소질을 계발해 사회에 필요한 인재들을 육성해왔다”며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에 헌신해 교육자의 현실 참여에 대한 모범을 보여줘 존경 받는 교육자로 오래 기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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