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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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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소멸 리포트] ① 통계로 본 경남 소멸

청년 순유출 ‘전국 최다’… 도내 읍면동 73% ‘소멸’ 진입

  • 기사입력 : 2022-03-01 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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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인구 감소와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은 경남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의 소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은 지역간 인구이동에 기인한 것인데, 특히 청년층에 집중돼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시도별 인구이동 지표를 보면 경남은 청년(20~39세)의 유출이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수도권으로의 유출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현행 지원정책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2006년부터 2020년까지 380조2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저출산·고령사회 대책이 정책 방향을 잘못 잡거나 한계가 드러나 실효성 있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본지는 창간 76주년 기획 ‘경남 소멸 리포트’를 통해 소멸 위기에 처한 경남 현실을 짚는다. 또 도내 소멸위기지역을 찾아 목소리를 듣고 이를 중심으로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지난해 고령화율 18.4%… 10년새 6.4%p↑
    가임여성 인구는 10년 새 20% 넘게 줄어
    합계출산율 2019년 1.05→2021년 0.90 ‘뚝’

    경남 인구소멸위험지수 0.56 ‘주의 단계’
    광역지자체 중 6번째로 소멸위험 높아
    수도권 쏠림 지속… 지방소멸 가속화될듯


    자료사진./픽사베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경남 주민등록 인구는 331만4183명으로 10년 전인 지난 2011년 330만8765명과 비교했을 때 5418명 감소했다. 지역이 소멸위기에 처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구감소다. 10년 전과 현재의 전체 인구수 차이만으로는 뚜렷한 변화를 읽어내기 어렵지만 특정 연령층으로 좁혀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10년간 65세 이상 인구는 지속 증가한 반면 가임여성 인구는 감소했다.

    ◇39만명→60만명 vs 43만명→34만명= 2011년 경남의 65세 이상 인구는 39만9530명, 고령화율(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2.0%로 나타났다. 만 65세 이상 인구는 2012년 41만4831명으로 첫 40만명대에 진입했다. 2017년에는 50만4460명으로 5년 만에 50만명대에 들어선 뒤, 4년 만인 지난해 60만8379명을 기록해 10년 만에 20만8849명이 늘었다. 고령화율은 18.4%로 10년 새 6.4%p 증가했다. 통계청이 지난 2019년 발표한 추계인구(2022~2047년)에 따르면, 경남은 2024년 고령인구 비율이 20.3%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20~39세 가임여성 인구는 43만5665명으로 65세 이상 인구보다 3만명 이상 많았다. 2013년 만 65세 이상 인구에 뒤지기 시작했고 2017년 39만6180명을 기록해 40만명대가 무너졌다.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 2020년에는 35만8571명, 지난해는 35만명대가 무너져 34만965명을 기록했다. 10년 전보다 9만4700명 줄어든 것이다. 창원시의 경우 2011년 15만5030명에서 2021년 11만6104명으로 3만8926명 감소했고, 김해시 7만3509명→6만2168명, 거제시 3만4619명→2만5604명, 함안군 7349명→4509명으로 주는 등 양산시(3만8328명→4만1204명)를 제외한 도내 전 시군이 감소했다.

    ◇1만7627명, 1.05명→ 0.95명→ 0.90명= 인구 변화는 저출산에 따른 자연적 감소보다 인구 이동에 따른 사회적 감소가 더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010~2020년 시도별 총인구와 자연적 증감(출생자-사망자), 사회적 증감(전입자수-전출자수, 순이동)을 살펴본 결과 경남은 총 인구와 자연적 증감에선 증가했지만 사회적 증감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특히 40대 미만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 이동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전출지별 순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경남은 전국 인구 순이동이 1만3703명으로 서울, 대구, 부산에 이어 4위지만, 청년층(20~39세)은 1만7627명으로 광역시도 중 가장 많았다. 1만7627명 가운데 1만389명(20대 9022명·30대 1367명)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마찬가지로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경남연구원이 펴낸 ‘경남인구 구조변화와 청년이동에 따른 지역대응 방안’을 보면 지난해부터 도내 인구는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청년층 역외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인구 중 20~30대 비중이 2020년에는 24.4%지만, 이 같은 추세가 지속돼 2047년에는 13.7%로 줄어드는 것으로 경남연구원은 분석했다.

    지난 2019년 나온 ‘경상남도 미래인구 맵 설계용역’ 최종보고서를 보면 2030년 무렵에는 도내 25~35세 여성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감소할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는 2040년을 전후로 도내 영유아 수 급감으로 이어진다. 통계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경남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90명(전국 0.8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05명(전국 0.92명)에서 2020년 0.95명(전국 0.84명)으로 첫 0명대에 진입한 뒤 더 떨어진 수치다.


    ◇0곳→7곳, 176곳→224곳= 인구의 수도권 집중과 저출산·고령화의 심각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인구소멸위험지수(20~39세 가임여성인구 수와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의 비율)로도 경남의 소멸 실태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경남의 인구소멸위험지수는 주의 단계에 해당하는 0.56으로 광역지자체 중 6번째로 소멸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0.2 미만은 소멸 고위험 지역, 0.2~0.5 미만은 소멸위험 진입 단계, 0.5~1.0 미만은 주의 단계, 1.0~1.5 미만은 소멸위험 보통단계로 구분한다. 특정지역의 인구구조에서 20~39세 여성인구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절반 미만, 즉 0.5 미만일 경우 그 지역의 소멸위험은 크다고 추정할 수 있다. 통계청 추계인구(2022~2047년)에 따르면, 경남은 2년 뒤인 오는 2024년 인구소멸위험지수가 0.47로 위험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나타났고, 2040년에는 0.19로 고위험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10년 전인 지난 2011년의 경우 1.09로 보통 단계였다.

    도내 기초지자체로 좁혀 보면 소멸 위험은 더 높다. 경남도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근거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경남 인구소멸위험지역은 창원, 진주, 김해, 거제, 양산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시군으로 나타났다. 소멸 위험도가 가장 높은 소멸 고위험지역은 10년 전인 2011년의 경우 한 곳도 해당하지 않았지만, 10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의령,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함양, 합천 등 7곳으로 늘었다. 또 감사원이 지난해 8월 저출산·고령화 대책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실태를 감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수 상위 20곳에 경남은 의령·합천·산청·남해·고성·함양군 등 6곳이나 포함됐다.

    읍면동으로 더 좁혀 보면 305곳 중 73.1%에 해당하는 223곳이 소멸위험 진입 단계에 들어섰다. 2014년 315곳 중 55.9%인 176곳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의령, 창녕,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의 전체 읍면은 모두 포함됐다. 거창군 가북면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는 690명인데 반해 20~39세 가임여성인구는 20명으로 지방소멸위험지수가 0.03으로 도내에서 가장 소멸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원면과 의령군 궁류면, 유곡면이 각각 0.04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비수도권, 특히 경남의 이런 인구 감소에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은 지속돼 지방소멸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감사원 발표 결과를 보면 2047년에는 경남의 인구가 지난 2017년 대비 11.4% 감소한 296만명 수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017년 14.5%보다 27.9%p 높은 42.4%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전체 인구는 줄지만 수도권에 청년 등이 몰리는 현상은 오히려 심화돼 경기도는 인구가 6.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감사원은 “청년층이 양질의 교육 기회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집중하고, 수도권 청년들은 과도한 경쟁과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비혼·만혼을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인구 불균형 문제를 범정부 차원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심도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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