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내일은 내가 주인공] (9) 태권도 경남체고 이주하

“태극마크 달아야죠, 이주하표 발차기로”
지난해 전국체전 은메달로 주목
우렁찬 기합·빠른 스피드는 기본

  • 기사입력 : 2022-04-19 21:46:22
  •   
  • “태권도 국가대표가 돼서 정말 한번 사고를 치고 싶습니다. ‘이주하’라는 이름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남체고 태권도부 이주하(2년)는 자신감이 충만한 목소리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주하는 1학년이었던 지난해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해 태권도 -49㎏급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포부에서 밝혔듯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이를 악물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4일 경남체고 태권도 연습장에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묵묵히 기술을 연마하고 있는 이주하를 만났다.

    지난 14일 경남체고 태권도 체육관에서 이주하가 발차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이민영 기자/
    지난 14일 경남체고 태권도 체육관에서 이주하가 발차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이민영 기자/

    이날 경남체고 태권도 연습장에서는 이주하를 비롯한 선후배 선수들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체육관 내 우렁찬 기합 소리는 기본이거니와 화려한 몸놀림의 발차기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움직임은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30여 분 동안의 기본 훈련이 끝나자 이주하는 흠뻑 젖은 머리를 털면서 자리에 앉았다.

    이주하는 짧은 머리의 쇼트커트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체구도 생각보다 작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운동에 임할 때만큼은 체육관이 울릴 정도의 기합 소리와 함께 파워가 넘치는 빠른 발차기를 쉴 새 없이 날렸다.

    이주하는 5살에 처음 태권도를 접하고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1학년 때 자신을 지도하던 관장이 한번 해보라고 권해서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가족들은 선수 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 이주하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신경이 좋았던 편이라서 부모님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며 “한 번이라도 만류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적극 지지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주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부산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 선발전에 첫 출전해 1등을 했다. 그녀는 “첫 경기에서 우승을 하다 보니 ‘태권도가 이렇게 쉬운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처음이다 보니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주하는 태권도의 매력에 대해 화려한 발차기 기술을 꼽았다. 그녀는 “타 종목과는 다르게 다양한 발기술, 화려하고 다양한 발차기 기술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태권도에 푹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주하는 경기에 임하기 전 머릿속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다. 그녀는 “경기 시작 전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나름대로 멘탈 트레이닝도 하고 겨루기를 하는 상상을 한다”면서 “머릿속으로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시뮬레이션을 한다. 전략을 짜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한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녀는 올해 초 힘든 시기를 겪었다.

    이주하는 힘든 경험에 대한 질문에 “올해 초 전지훈련을 갔다가 부상을 당하면서 그때부터 슬럼프가 와서 힘들었다”며 “제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잘 이겨낸 것 같다. 오랫동안 돌봐주시는 체육관 관장과 어머니, 주위 동료들이 적극 응원해주면서 쉽게 극복을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녀는 운동을 하는 것에 비해 실력이 빠르게 늘지 않는 점이 불만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힘들지만 열심히 하자라고 혼자 각오를 다지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한번이라도 발차기를 더 하자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이주하는 “어머니에 항상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항상 열심히 해서,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해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며 “꿈을 이루고 난 후 어머니에게 이것저것 다 사드리고 싶고, 무엇보다도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자주 떠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휘 지도자는 “이주하를 처음 봤을 때 무뚝뚝하고 사내아이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야무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성실하고 끈기가 있지만 기술의 다양한 연계가 약간 부족한 면이 있다. 하지만 약간만 보완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자신만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학업도 소홀이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잘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이민영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이민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